재계 총수들 트럼프 별장 간다…골프회동하며 관세 협상 힘 싣나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등 손정의 초청으로 미국행
스타게이트 논의, 관세 후속 협상 지원사격 전망

도쿄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한 재계 총수들. 연합뉴스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이 다시 방미길에 오른다.

이번 방미는 매머드급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이끄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에 따른 것인데,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 논의가 진행 중인 와중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스타게이트 논의 및 관세 협상 측면 지원이 이뤄질 것을 관측된다. 

이재용·정의선, 손정의 초청으로 방미…스타게이트와 협력 구체안 나오나


15일 재계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최근 삼성, SK, 현대차, LG 등 그룹 총수에게 미국으로 방문하도록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미일 경제 대화 참석차 일본에 머무는 이쟁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도 이어 방미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등은 손 회장과의 회동에서 스타게이트 협력을 구체화하고, 반도체·전력 및 자본과 운영 등에서 추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별장'서 재계 총수들-트럼프 골프회동 가능성 

연합뉴스

이번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잘 알려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손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첫 당선됐을 때도 마러라고를 방문해 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트럼프 회장과 친분을 쌓았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손 회장을 '해결사'(go-to guy)로 여길 정도로 양측의 신뢰 관계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19일(현지시간)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할 전망이다.

이 회장 등이 손 회장과  마러라고에서 회동하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곳을 찾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손 회장과 이 회장 등과의 회동에 동행하거나 이들과 골프 행사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 

관세 협상 주요 국면마다 총수들 미국 찾아 지원사격


이들의 미국 방문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것과 시점이 일치한다.

한미는 지난 7월 관세 협상에 잠정 합의했지만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자금의 구체적인 운용 방안을 두고 평행선을 걸으며 후속 협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미국을 찾아 투자 계획의 세부 방안을 확정하고, 이를 통해 우리 정부의 협상을 지원 사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이 회장 등은 지난 7월 한미가 관세협상을 이어가던 시점 미국을 찾아 측면 지원에 나섰고, 지난 8월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이 회장과 정 회장 등이 미국을 방문해 양국 협상에 힘을 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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