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게임산업, 중독으로만 접근해 中과 격차 벌어져"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게임ㆍ문화 플랫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관련 상품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게임을 중독으로 바라보는 인식 때문에 중국과 게임 산업 격차가 벌어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이날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펍지(PUBG) 성수'를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일종의 중독이나 과몰입으로만 접근한 것이 4~5년 사이의 시차를 벌린 것이 아닌가"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지자체장 시절 한창 중국과 비등한 경쟁을 (벌인) 혹은 추격전을 (벌인 일이) 있었다"며 "많은 (게임관련) 업계에서 (지원) 요구가 있었는데 그 골든타임"이 인식의 차이로 인해 방치됐다고 평가했다.
 
한국 게임산업은 최근 몇 년 새 중국의 성장으로 인해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이 '리니지'로 대표됐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편중하던 사이, 중국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완성도 또한 높여가면서 자국은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인식의 전환 외에도 탄력적 노동시간, 세액 공제, 콘텐츠 변화, AI(인공지능) 활용 등과 관련해 간담회 참여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재명 대통령, K-게임 현장 간담회. 연합뉴스

김정욱 넥슨 대표는 게임산업을 전략 품목 지정 필요성을 언급했고, 인디게임 업체인 원더포션의 유승현 대표는 소규모라도 다수의 팀이 지원을 받은 폭넓은 지원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게임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탄력적 노동시간 운영에 대해서는 "양면이 있다. 고용된 노동자들이 혹여 소모품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며 "정책 판단의 문제로서 양측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사업자만 좋은 것이 아니라, 고용된 청년들이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거나 소모품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최악의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연구개발이나 관리에 참여하는 젊은 직원들도 그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제 관심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액공제에 대해서는 "제작 지원에 있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만, 세액이라는 부분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므로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미래지향적 게임산업의 제작이나 콘텐츠 변화와 관련해서도 관련 제안을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크래프톤의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inZOI)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정욱 넥슨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주요 게임사 대표들과 게임 음악·번역 전문가, 청년 인디게임사 대표, 게임인재원 학생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