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SM 연습생, 빌보드 정상으로…'케데헌' 이재의 도전

이재. 넷플릭스 제공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이라는 가사를 따라 불러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화제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서 그룹 헌트릭스 루미 역을 맡은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가 OST 곡 '골든(Golden)' 작업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한국어를 넣는 게 중요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재는 1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파크몰에서 열린 '케데헌' 내한기자간담회에서 "어릴 때 미국에 살면서 일본과 중국은 애니메이션으로 많이 봤지만, 한국은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며 "화가 나서 한국어를 열심히 연습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케데헌'을 통해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매기 강 감독님뿐만 아니라 스태프들 모두 곡에 한국어를 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골든'은 마지막으로 만든 곡이었는데 매기 강 감독님이 듣고 우셨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골든'을 작업할 때 혼문을 닫아야 하니 루미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비현실적인 고음을 넣고 싶어했다"며 "제 음역보다도 높아 저도 도전해야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제 목소리를 좋아해주셨다"며 "스타일이 저와 맞았던 거 같다.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재 "허스키한 목소리 단점으로 생각했지만…"

이재. 넷플릭스 제공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재는 어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 가수 연습생으로 13년 간 생활을 했지만, 데뷔에는 이르지 못했다. 대신 당시 경험이 훗날 작곡가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재는 "당시엔 깨끗한 목소리를 좋아하는 분위기였다"며 "제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컴플렉스여서 이 단점을 가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생 시절엔 상처를 받았지만 성장하려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SM도 이유가 있었기에 나쁘게 생각 안 했다. 어머니도 '말이 씨가 된다'고 하셔서 '된다고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음악이 저를 살렸다. 반나절 가까이 비트만 들었던 적도 있었다"며 "작은 기회라도 오면 100% 다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래서 '케데헌' 기회를 얻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 빌보드 기록 세운 '골든'…"한국어 아름다운 언어"

이재는 극 중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루미의 모습을 보고 많은 공감이 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케데헌' OST 곡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미국과 영국 양대 팝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골든'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67년 역사상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부른 노래 가운데 최장 기간 1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이재는 '골든'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는데 멜로디가 희망적이고 힐링을 주는 거 같다"며 "모든 분들에게 필요한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K팝 뿐만 아니라 K문화 모든 걸 좋아하는 거 같다. '아임 코리아'라고 하면 한국 문화를 좋게 보더라"며 "한국 분들이 열심히 하셔서 그런거 같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한국 분들의 취향 기준이 가장 높다. 정말 섬세하다"며 "K팝이 약간 팝쪽으로 가는 거 같은데 한국어도 너무 아름다운 언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집중하면서 미국 문화도 적당히 녹이면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팬이 생긴 것에 대해선 "너무 아름다운 경험"이라며 "팬들을 친구라고 생각한다. 악성 댓글이 달리면 보호해주시더라.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웃었다.

끝으로 이재는 자신의 외할아버지는 원로배우 신영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노래도 연기와 마찬가지로 100%몰입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지금도 항상 얘기하신다"고 강조했다.

오는 24일 신곡 발매를 앞둔 이재는 향후 협업하고 싶은 가수로 그룹 에스파와 방탄소년단(BTS) 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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