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해외 언론과 한 인터뷰가 뒤늦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생활이 지옥 같았다'는 발언때문인데요. 임윤찬은 지난 8월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생활을 하는데 한국이 그립지 않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한국 생활을 이렇게 떠올렸습니다.
임윤찬은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학업 시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지옥에 있는 것 같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오직 공연이 있을 때만 한국에 돌아간다"고 했는데요, 한국 생활이 힘들었던 이유로는 '치열한 경쟁 문화'를 꼽았습니다.
임윤찬은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모두가 앞서 나가고 싶어 하고, 때로는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고 말했는데요, 17살 무렵부터 피아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정치인과 사업가들까지 불필요한 압력을 가해 큰 슬픔에 빠졌다고도 털어놨습니다.
임윤찬은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올해에는 영국 음악 시상식인 'BBC뮤직어워드'에서 '쇼팽 에튀드'앨범으로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단일 앨범 3관왕은 2006년 이 상이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천재 피아니니스트의 트로피와 상장, 메달에 우리 사회의 뼈아픈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주민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한 엘리베이터에 붙은 손편지가 화제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느 아파트의 따듯한 축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요. 이 아파트에 사는 부부가 손편지를 통해 아기를 갖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지난 9월 12일, 선물처럼 아기 천사가 태어났다"면서 다만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더니 요즘 아기와 같이 생활하면서 이게 무슨 의미인지 온 몸으로 체감 중"이라며 "저희 부부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기가 시도때도 없이 울곤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이른 아침, 늦은 시간에 혹 시끄럽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너그러이 이해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며"그리고 미리 죄송하다.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마땅하나 그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랑으로, 지혜롭고 현명하게 키우겠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세요"라는 인사로 편지를 마쳤습니다.
부부의 편지에 이웃들이 축하와 격려로 호응했습니다. 편지 여백에 연필로 응원의 댓글을 남겼는데요. "축하해요! 건강하게 키우세요" "우리 모두 울면서 자랐습니다. 엄빠 두분 다 화이팅 하세요" "육아 화이팅"이라는 글이 달렸습니다.
한 이웃은 "공주님인가요, 왕자님인가요?"라며 질문을 남겼고, 부부가 "공주님입니다"라고 답했고, 고양이 스티커를 붙이며 "축하한다냥"이라고 적은 재밌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얼마 전 층간소음으로 일가족이 피해를 입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런 좋은 이웃이 훨씬 더 많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믿습니다.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올해 노벨경제학상은 3명이 공동 수상을 했는데요,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한국경제의 성장 둔화와 해법에 관한 한국 취재진의 질의에 "한국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게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말했습니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은 1950년대 매우 낮은 1인당 국민소득에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기적적으로 성장한 부유하고 평화로운 국가"라면서 "한국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지구상에 있는 많은 나라가 한국과 자리를 바꾸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의 강점으로 국경을 개방해 세계에서 검증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점을 꼽으면서 "한국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국경을 개방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모키어 교수는 한국의 저출산을 언급했는데요, "한국은 지구상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은 아이를 더 낳아야 한다. 출산율 문제는 한국에서 일종의 침체를 초래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한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모키어 교수는 "항상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라, 단지 무역의 개방성뿐 아니라, 국민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 자유로운 언론, 자유선거를 통한 민주주의도 함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일러 무엇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