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14일 미국을 향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의 최근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 이후 커진 미중 양국간 무역갈등이 수습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희토류 및 기타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는 중국 정부가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수출통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취한 합법적인 조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어 "중국의 수출통제는 수출금지 조치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의 안보와 안정성을 공동으로 유지하기 위해 요건을 충족하는 신청을 계속 승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치 시행 전, 중국은 양자 수출통제 대화 메커니즘을 통해 미국에 통보했다"면서 "반면 미국은 오랫동안 국가안보를 과장하고, 수출통제를 남용하며,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관행을 채택해 왔다"고 비판했다.
상무부는 그러면서도 "대화하면 문은 열려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광활한 협력 공간을 공유하고 있어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이롭지만, 갈등은 양측 모두에게 해롭다"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지난 네 차례의 경제·무역 협상은 중국과 미국이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의를 바탕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라며 "양측은 중미 경제·무역 협의 메커니즘의 틀 안에서 소통을 유지해 왔으며, 어제(13일) 실무 협상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끝으로 "중미 경제무역협의 메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활용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자의 관심사를 해결하고, 차이점을 적절히 관리하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지난 12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정면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이날 입장문은 이전에 비해 대화에 보다 방점을 뒀다.
앞서, 지난 9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경주 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의 취소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후 양국간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 등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라며 "지난 주말 사이에 미·중 간에 상당한 소통이 있었다"라고 밝히는 등 수습에 나섰다.
상무부의 이날 입장문도 최근 증폭된 양국간 무역갈등이 봉합국면에 접어들자 대화와 협상을 통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