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두고 경북 곳곳에 '혐중 현수막'…민주당 자제 촉구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개막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지역 곳곳에 무분별하게 게시된 '혐중(嫌中)' 문구의 현수막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14일 성명을 내고 "경북 일부 지역에서 '혐중'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내걸리고 있다"며 "국제회의를 앞두고 초청국 정상과 대표단을 향해 무례하고 위협적인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은 외교적 결례이자 국가 위신을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경북도당은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문화적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외교무대"라며 "세계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21개국 정상과 1천여 명의 주요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격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미-중 갈등 완화와 글로벌 협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일부 지역의 혐중 현수막은 APEC의 근본 취지인 상호 존중과 협력을 정면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북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는 국익을 해치는 정치적 선동을 멈추고, 대한민국의 위상과 경북의 품격을 지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혐오나 배척이 아닌 포용과 존중의 정신으로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함께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은 "성공적인 APEC 개최는 대한민국의 국익이자 경북의 미래를 여는 길로 혐오를 조장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여야를 떠나 국익 수호와 외교 신뢰 회복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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