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크게 날아올라…3분기 '12.1조' 이익, 4분기엔 더?

3분기 12.1조 깜짝 잠정실적 발표…DS부문 영업익 5조대 예상
HBM 등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 주효…30일 사업부문별 실적 발표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본격화되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과 AI(인공지능)반도체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경쟁력 회복,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상승 등에 따른 시스템반도체 적자 규모 축소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영업익, 전분기比 158.55%↑…분기매출, 첫 80조대 달성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6조원, 12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인 10조1922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4조6800억원) 대비 무려 158.55% 늘었고,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2022년 2분기(14조1천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매출은 86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72% 늘고, 전 분기 대비 15.3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8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3개월 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원대였으나,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비메모리 적자가 축소되면서 실적 눈높이가 높아졌다.

시장에선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보고 있다.

깜짝실적 배경엔 범용D램 호조, HBM 사업 정상화, 시스템반도체 실적 개선

3분기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은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HBM 사업의 정상화가 꼽힌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HBM을 포함한 서버용 고성능 D램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인 DDR4의 가격이 DDR5를 넘어서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0.5% 오른 6.3달러로 집계됐다.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건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HBM3E 12단 제품의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출하량 확대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제공

AI 반도체 시장 '큰손'인 엔비디아에 HBM3E 12단을 납품하지는 못했지만,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와 일찌감치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브로드컴 등 주문형 반도체(ASIC) 기업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의 적자폭 개선도 주효했다. 올해 3분기 약 9천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직전 분기 2조원대 중반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4나노 이상 성숙공정 고객 수주 확대와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600의 양산으로 올해 2분기 말부터 가동률을 회복하며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스타게이트 올라탄 삼성…"내년 HBM 시장점유율 더 개선"

이후 실적은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는 70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오픈AI의 매머트급 AI 인프라 사업인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던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HBM 출하량 확대도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17%로 3위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HBM4 양산을 기반으로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올해 3분기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