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숀 롱의 공격 리바운드가 SK를 3연패 늪으로 밀어넣었다.
KCC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SK를 75-67로 격파했다. 이로써 KCC는 3승1패를 기록하며 DB, LG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허웅과 숀 롱의 봉쇄를 선언했다.
전희철 감독은 "허웅의 2대2, 숀 롱의 포스트 공격격에서 나오는 파생 플레이가 50%가 넘는다. 40~42점을 30점대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웅과 롱 대신 나머지 선수들을 막는 방안도 고민했다. 하지만 "허웅과 롱을 잡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허웅도, 롱도 잡지 못했다. 롱에게 28점, 허웅에게 23점을 내줬다. 특히 롱에게 계속해서 공격 리바운드를 헌납하면서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1, 2쿼터 KCC의 공격 패턴은 단순했다. SK 예상대로 허웅과 롱의 2대2가 주를 이뤘고, 여기에 송교창 옵션이 더해졌다. 실제 전반 허웅, 롱, 송교창 외 득점은 장재석의 2점이 유일했다. 하지만 변수는 롱의 공격 리바운드였다. 롱은 1쿼터 3개, 2쿼터 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모두 득점(자유투 포함)으로 연결했다.
SK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낙현의 연속 3점포와 알빈 톨렌티노의 2점으로 추격했다. 41-27까지 앞섰던 KCC는 2쿼터를 41-35로 마무리했다.
3쿼터에도 롱이 골밑을 지배했다. 블록을 당한 뒤 바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2점을 추가했다. 허웅의 3점포와 장재석의 덩크로 48-37로 달아난 상황에서는 워니를 비롯한 SK의 수비를 뚫고 골밑 득점을 올린 뒤 포효했다. KCC는 윌리엄 나바로, 최진광까지 득점에 가담하면서 60-53으로 리드를 지켰다.
롱은 4쿼터에서도 힘을 냈다. SK가 63-60, 3점 차까지 추격하자 골밑 공략에 나섰다. 워니가 4쿼터 살아났지만, 롱도 골밑에서 맞붙을 놨다. 격차가 더는 좁혀지지 않았던 힘이다. 롱이 잡아낸 공격 리바운드는 9개(총 17개). 그 중 8개를 득점(16점)으로 연결했다. 승패의 결정적인 변수였다.
허웅도 폭발했다. 3점슛 6개를 포함해 23점을 올렸다. 특히 69-64로 앞선 종료 3분55초 전 돌파에 이은 2점과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며 SK 추격을 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