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군은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분명한 뿌리가 있으며, 역사적 계승의 흐름이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군의 기원을 본격적으로 탐구한 대작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이 출간됐다.
저자 조승옥 박사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30여 년간 육사 교수로 재직한 철학자 출신 군사학자다. 그는 군의 실무와 학문을 함께 경험한 시각으로, 오랫동안 상징으로만 거론되어 온 '한국광복군'의 실체를 풍부한 사료와 분석으로 되살려냈다.
이 책은 1940년 9월 중국 충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로부터 시작해 지청천·이범석·김원봉 등 주요 지휘관의 활동, 미군 OSS(전략사무국)과의 합작 훈련, 여성 광복군의 활약상, 그리고 해방 이후 국군 창설 과정까지를 총체적으로 담았다. 광복군의 주요 무대였던 충칭·시안·인도 전선을 따라가며 군사적 사실뿐 아니라 병사들의 인간적인 신념과 헌신을 조명한다.
조 박사는 "광복군은 대한제국 군대와 의병, 독립군의 정신과 인적 계승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국군으로 발전했다"고 단언한다. 그는 국군의 정통성이 미군정 경비대가 아닌 임시정부의 정규군 '광복군'에 있다고 주장하며, 국군 창설일 또한 1940년 9월 17일로 제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은 방대한 1차 사료를 토대로 광복군의 법적 지위와 국제적 역할을 입증한다. 미군과의 합동작전 준비, 국내정진군 파견 계획 등은 광복군이 '상징'이 아닌 실제 전투 준비 조직이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여성 광복군의 존재를 통해 광복군이 단순한 군사조직이 아니라 '민족해방 운동의 총체적 표상'이었음을 밝힌다.
군사철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책의 결론에서 '광복군 정신'을 오늘날 국군의 가치로 재해석한다. 충성, 자주, 연합, 헌법정신 등 이 네 가지 유산은 "국군이 자유와 정의를 지키는 국민의 군대임을 증명하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한다.
조승옥 지음 | 세종마루 | 4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