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립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화성 10형' ICBM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있다는 대미 메시지를 내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북한의 화성 20형 공개가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대미 메시지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입장에서 본인들이 갖고 있는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것 자체에는 그런 대미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병삼 대변인은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연설 등에서 "명시적으로 대남·대미 메시지가 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변인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이미 대남·대미 메시지가 나온 만큼 이번에는 관련 메시지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 연설 등에서 남한과 미국을 겨냥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위협하거나 비난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런 수위 조절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 메시지와 향후 북미 접촉 가능성 등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 위원장은 지난 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는 미국을 향해 대화 가능성의 여지를 뒀으나 남한은 상대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