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전북지사 출사표 "'재생에너지 수도'로 운명 바꾸겠다"

"산업화·정보화 뒤처졌던 전북의 과거"
"'탄소 무역장벽'은 오히려 기회"
"RE100 산단에 다국적 대기업 유치"
"'햇빛·바람 연금' 주민과 이익 공유"


더불어민주당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국회의원이 차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재생에너지 수도'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원택 의원은 10일 전북CBS <라디오X>에 출연해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것은 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을 인정하며, 재선에 도전하는 현 김관영 지사와의 경쟁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 의원은 먼저 "전북은 안타깝게도 농업사회에서 산업화로, 또 정보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실패를 경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그는 "기후 위기로 인해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경제 체제'로 전환하는 지금이야말로 전북이 다시없을 기회를 맞이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예로 들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이제 재생에너지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생존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이 모두 RE100을 선언했지만, 정작 그 막대한 전기를 어디서 생산할지가 국가적 과제"라고 짚었다.
 
이 의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전북의 역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전북은 해상풍력과 영농형 태양광을 통해 약 30GW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잠재력을 가진, 한반도 최고의 입지"라며 "이는 대한민국 RE100 문제의 해답을 쥐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핵심 공약은 'RE100 산업단지' 조성이다. 이 의원은 "전북에 RE100 산단을 만들어 글로벌 대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세금 감면과 같은 인센티브를 넘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가장 강력한 유치 전략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전북에서 생산된 소중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며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에서 바로 소비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해 지역 발전을 이끄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철학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의원은 "재생에너지 신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햇빛 연금'과 '바람 연금'의 형태로 모든 도민과 함께 나누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이는 전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길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차기 전북지사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김관영 현 지사를 비롯해 안호영 국회의원, 정헌율 익산시장 등과의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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