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탄자니아에서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광산 개발에 돌입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의 조달망을 구축해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 하에 진행되는 개발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의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마헨게 광산은 매장량이 약 600만톤 규모인 천연 흑연 광산으로, 호주 자원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이 개발을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의 블랙록마이닝에 대한 750만 달러 투자를 고리 삼아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블랙록마이닝으로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흑연을 공급받는 내용의 계약을 2023년과 지난해 연달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2028년 해당 광산이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확보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돼 그룹 내 이차전지소재 원료 자급률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마헨게 광산 개발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원개발 역량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향후 포스코그룹의 음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 안정화, 나아가 국내 광물 안보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광산 개발 사업은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주도하는 광물안보 파트너십(MS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이 세계 흑연 공급량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스코 측은 보고 있다.
마헨게 광산 착공식에는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지역담당을 비롯해 앤서니 마분데 탄자니아 광물부장관,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최고경영자(CEO), 안은주 주탄자니아대한민국대사 등 관계자 100명이 참석했다.
존 드 브리스 CEO는 "이번 착공식은 마헨게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번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향후 성공적인 상업생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