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단계 합의' 공 세운 트럼프, 노벨평화상 받나?

"내 이름이 오바마였다면, 10초만에 수상했을 것"
"그들은 내게 상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
네타냐후 "트럼프는 노벨상 받을 자격이 있다"
폴리마켓에서 현재 1위는 수단의 '응급대응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X에 올린 합성사진. 금빛 노벨상 메달을 목에 걸고 두 손을 높이 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곁에 서서 웃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모습이 담겼다. 연합뉴스
2025년도 노벨평화상 발표를 코앞에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단계 휴전' 합의가 도출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8일이었다. 그는 백악관에서 가자지구 협상 소식을 전하며 "우리는 7개의 전쟁을 끝냈고, 8번째 전쟁(가자지구 전쟁)도 거의 해결 단계에 있다"며 "난 우리가 끔찍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결국 해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누구도 이렇게 많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지만 아마도 그들(노벨위원회)은 내게 상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노벨평화상에 대한 집착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대선 유세에서도 "내 이름이 오바마이고 민주당원이었다면, 대통령 취임 10초만에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자신의 SNS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란 관계 등 내가 뭘 해도, 나는 노벨평화상을 못 받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벨위원회가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솔직히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간 '1단계 휴전' 합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을 빼놓기는 어렵다. 
 
연합뉴스
자신의 '평화구상'을 놓고 주변 아랍지도자들을 외교적으로 설득해냈고, 협상 막판에는 스티브 위트코트 중동특사와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중동에 파견해 협상을 지원했다.
 
'1단계 합의' 도출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번 협상에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이 분명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하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realDonaldTrump'를 언급하며 "그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라, 그는 자격이 있다"고 썼다.
 
백악관측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유지 노력으로 직접적 혜택을 받은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 지도자가 그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자 추천 접수는 지난 1월 마감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가자지구 1단계 합의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심사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지난 6일 이미 결정됐다"며 "중동 평화 협상 문제는 내년 수상자 선정 시에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노벨상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6%대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확률은 최근 2.7%까지 추락했다가 가자지구 1단계 합의 소식에 반등했다. 
 
폴리마켓에서 수단의 인도주의 지원 네트워크인 '응급대응팀(Emergency Response Rooms)이 수상 확률 30%대 후반대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 뒤를 투옥 중 독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와 국경없는 의사회가 잇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위이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쯤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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