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결국 K리그1 파이널B로 추락한 상황에 감독과 대표이사를 경질했다.
울산은 9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신태용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2개월 만의 경질이다.
올해만 울산은 2번이나 감독을 교체하는 홍역을 치르게 됐다. 울산은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으면서 김판곤 감독이 대신 사령탑에 올라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김 감독은 지난 7월 경질되고 신 감독이 부임했다.
신 감독은 2017~2018년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았고,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난 8월 당시 K리그1 7위였던 울산의 반등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이 됐다. 8월 9일 부임 첫 경기였던 제주 SK전을 1 대 0으로 이끌며 울산의 공식전 11경기 무승 사슬을 끊어냈다.
하지만 이후 K리그1에서 울산은 7경기 3무 4패에 그쳤다. 특히 지난 5일 김천 상무와 32라운드에서 0 대 3 완패를 당하며 6위까지 진출하는 파이널A가 아닌 7~12위의 파이널B로 떨어졌다.
울산의 파이널B 강등은 2015년 7위 이후 10년 만이다. 현재 순위도 12개팀 중 10위(승점 37)로 강등 플레이오프로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울산은 신 감독과 조기 결별을 택했다.
일단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오는 18일 광주FC와 리그 33라운드부터 울산을 이끈다. 울산은 "K리그에서 지도 경험이 있는 노상래 임시 감독 체제에서 기존 코치들과 소통·협업으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면서 "더불어 빠르게 후임 감독을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3연속 우승을 이끈 김광국 대표이사도 물러나게 됐다. 2014년부터 단장을 맡은 김 대표이사는 2016년부터 구단 수장에 올랐다. 지난 8월 김판곤 감독의 계약 해지 때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 대표이사는 일단 유임됐지만 이번에는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