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정쟁 일삼은 與野…다음주 국정감사 격돌[영상]

JTBC 방송 화면 캡처

추석 연휴 내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정쟁 소재를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예열을 마친 여야는 다음 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본격적으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 정치권 뒤덮은 냉부해·건국전쟁2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기간인 일주일 동안 국정감사 전초전을 치렀다. '냉부해'(냉장고를 부탁해) 논란을 시작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건국전쟁2' 관람,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등이 정치권을 뒤덮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냉부해' 출연을 두고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수습 과정 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 대통령의 행보가 부적절하며, 이와 관련한 대통령실 해명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극우화'를 부각하는 전략으로 맞받아쳤다. 추석 연휴 기간 국민의힘 인사들의 연이은 '건국전쟁2' 관람으로 국민의힘을 둘러싼 극우 세력 비호 논란이 다시 제기되면서 여당의 '내란 종식' 프레임을 오히려 강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7일 건국전쟁2 관람 간담회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늘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하고, 역사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에 대해서도, 늘 열린 마음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건국전쟁2'는 제주4∙3사건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장 대표의 해당 발언은 사실상 극우적 역사관을 두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 하루 만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건국전쟁2' 관람을 인증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건국전쟁2 영화를 관람하기 앞서 서울 롯데시네마 영등포점 한 카페에서 진행된 김덕영 감독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주 국정감사 레이스…여야 격돌 예고

정쟁으로 얼어붙은 국회 상황은 다음 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를 거치며 더 냉랭해질 전망이다.
 
17개 국회 상임위원회는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국정감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피감기관 수는 총 834개에 달하며, 현재까지 상임위별로 취합된 증인∙참고인 수는 37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인 만큼 정권을 내준 국민의힘은 강도 높은 검증을 벼르고 있다. 한미 세부 관세협상, 서울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정권 실세로 꼽히는 김현지 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거듭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다음 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밝혀내고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올해 국정감사를 전임 정부인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재차 부각하는 장으로 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법무부와 국방부, 행정안전부를 대상으로 '내란 종식'을 위한 후속 조치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공공기관장 '알박기' 인사, 대왕고래 프로젝트 등 윤 정부의 행보 역시 검증 대상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은 "이번 국정감사는 청산·개혁·회복의 국정감사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3년의 실정과 불법을 발본색원해 국익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이재명 정부에 한치의 걸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정감사 관전 포인트로 국회 운영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꼽힌다.
 
국회 운영위에서는 김현지 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을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시킨 대통령실 인사 조처를 두고 '증인 출석 회피 시도'라고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요청이 있을 경우 김 실장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전하면서 국민의힘이 무리한 정치 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실장의 출석 의지를 확인했다.
 
국회 과방위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 폐지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이 논란거리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이 전 방통위원장에 대한 체포적부심 인용 결정을 연결고리로 삼아 '야당 탄압'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기업의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연달아 터진 만큼 금융∙통신사의 '대규모 해킹사태'를 정조준할 전망이다. 국회 과방위는 김영섭 KT 대표이사와 유영상 SKT 대표,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으며,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와 롯데카드 최대 주주인 MBK 김병주 회장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