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겨냥한 공세를 연휴 내내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묻지마 발목잡기"라며 반격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휴 직전 정당한 이유로 불출석 사유를 내고 성실히 소명해 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불법적으로 수갑을 채웠다"며 "정권의 절대 존엄 김현지 비서관을 지키기 위해 부랴부랴 제1 부속실장으로 임명한 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은 초유의 디지털 대란 속에서 적반하장으로 저와 당을 고발했다"며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수습의 책임은 공무원에게 맡겨둔 채 후안무치하게 예능 카메라 앞에 섰다는 진실이 드러난 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으로 국민의 지갑이 얇아지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먹고 살기도 어렵다. 집값은 폭등하고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가 없어 시름하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재정 퍼주기로 국가 살림도 거덜 나기 일보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발 김 비서관만 챙기지 말고, 국민의 삶을 챙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이재명 대통령이 예능을 촬영하고 있을 때 전국 709개의 행정 시스템이 마비돼 있었고, 프로그램이 방영되던 순간에도 복구율은 20%대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연휴 전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소식은 한마디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찍히면 누구나 잡혀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국민의 마음은 꽁꽁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도 차디찬 민생을 돌보라고 촉구하는 추석 민심을 잘 경청했을 것으로 본다"며 "다수당의 권력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민생과 국정 안정을 위한 여야 협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세를 "묻지 마 발목잡기"라고 일축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송 원내대표가 '존엄현지' 운운하며 '김 비서관을 위해 영부인마저 소외시켰다'는 뜻 모를 소리를 늘어놓았다"며 "대통령실 인사가 어떻게 영부인의 위상과 연관이 있는지 국민은 어안이 벙벙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연휴 내내 대통령을 흠집내고자 애썼던 가짜뉴스의 실체가 드러나자, 허겁지겁 급조해 만든 억지 주장에 실소를 금치 못할 따름"이라며 "정쟁을 위한 국민의힘의 '아무 말 대잔치'는 추석 연휴를 즐겁게 보내고 싶은 국민에게 불쾌감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