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전통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승리를 거두고 디비전시리즈(ALDS) 무대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양키스와 정규리그 전적(94승 68패)이 같았음에도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초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토론토가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홈 2연전을 쓸어담았다. 양키스가 2경기 8점을 기록한 사이 토론토는 22점을 쓸어담았다.
양키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3차전을 포함해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이 무너지면서 3회초까지 토론토에 1-6으로 끌려갔다. 토론토의 간판 블라미디르 게레로 주니어는 1회초에 이번 시리즈 개인 3호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양키스는 방망이의 힘으로 시리즈 탈락 위기를 넘겨야 했다. 3회말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양키스는 3회말 간판 타자 애런 저지의 적시 2루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양키스로서는 저지의 타격 컨디션이 좋다는 점은 큰 호재였다. 저지는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토론토 원정 2차전까지 5경기에서 안타 8개를 때려내며 활약했다. 다만 장타는 많지 않았다. 2루타가 1개 있었지만 홈런은 없었다.
저지는 가장 극적인 순간에 자신의 올해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쳤다. 4회말 공격에서 단숨에 스코어를 6-6 동점으로 만드는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저지가 때린 큰 타구는 양키스타디움 좌측 폴대를 정확히 때렸다. 양키스가 탈락 위기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이후 양키스는 살아났다. 5회말 재즈 치점 주니어의 역전 솔로 홈런이 터졌다. 이어 오스틴 웰스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6회말에는 벤 라이스가 희생플라이를 쳐 저지를 홈어로 불러들였다.
양키스는 토론토에 9-6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었다.
저지는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 1볼넷 3득점 4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저지는 올해 정규리그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0.331), 출루율(0.457), 장타율(0.688), 득점(137), 볼넷(124)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한 양키스의 간판 타자다. 53홈런 114타점을 기록하며 양키스의 주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7년 신인왕을 차지했고 통산 두 차례 리그 MVP 수상 경력을 갖췄다.
스탠튼은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9번 타자 웰스는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마지막 1⅔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나를 포함한 양키스 불펜 5명은 6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