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태 멤버 빽가 이름으로 입소문을 탔던 제주도의 한 대형 카페가 약 1800평의 국유지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카페 측은 "코요태 빽가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과거 빽가의 SNS 홍보와 방송 발언으로 '연예인 카페'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던 만큼 책임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모처의 대형 카페가 지난달 현장조사 결과 약 6000㎡(1800여 평) 임야를 불법 산지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페 건물을 제외한 주변 대부분의 부지는 임야로, 이곳에는 산책로·그네·잔디 언덕·주차장 등 조형물과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서귀포시는 해당 카페의 산지 훼손에 대해 자치경찰 수사를 의뢰했으며, 결과에 따라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카페 대표 A씨는 7일 언론에 "불법 산지전용인 줄 몰랐고 뒤늦게 개선하려 했지만 자금 여건상 미뤄졌다"며 "빽가 씨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자꾸 엮여 과대포장되는 부분이 있어 조심스럽지만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앞서 KBS 보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빽가가 운영하는 카페'라는 추측이 빠르게 퍼졌다. 이는 빽가가 2022년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주도에 카페를 열었다. 인테리어를 직접 신경 썼다"고 언급한 데다, 본인이 촬영한 공간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다수 공유하면서 '빽가 카페'라는 별칭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페 측은 언론에 "빽가는 인테리어 및 공간 기획 부분만 계약 형태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4월 계약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빽가는 카페의 법적 대표가 아니며, 계약 종료 이후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빽가가 방송과 SNS를 통해 해당 카페를 '자신이 만든 공간'처럼 언급해온 만큼,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다면 일정 부분 도의적 책임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빽가는 여러차례 방송에 출연해 카페 직원들의 출퇴근 관리와 근로, 급여 지급 문제를 직접 언급하는 등 카페 운영에 실제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는 현재 자치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불법 전용 면적과 원상복구 방법이 확정되는 대로 행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빽가가 속한 혼성그룹 코요태는 지난 9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2025 코요태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울산·부산, 12월 창원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