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유족-MBC, 사과 포함 잠정 합의…母 단식도 중단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엔딩크레딧 공식 트위터

MBC 기상캐스터였던 고(故) 오요안나 유족과 MBC가 잠정 합의를 이뤘다. 합의안에는 고인을 향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및 제도 개선 등이 포함돼 있다.

5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MBC와 유족 측(시민단체 엔딩크레딧·직장갑질 119·유족)과 MBC는 4일 오전부터 3차 교섭을 진행, 밤늦게까지 의견을 나눴고 이날 오전 고인의 어머니가 의견 접근안을 수용하겠다고 해 오전 11시 잠정 합의를 이뤘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는 10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서 고인 문제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 대상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및 제도 개선 방안 약속, 명예사원증 수여 등을 진행한다는 게 첫 번째다.

여기에 고인 추모 장소를 오는 2026년 9월 15일까지 MBC 본사 내에 마련할 것, MBC는 기존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정규직인 기상기후전문가로 전환할 것, 유족 보상은 별도 합의에 따를 것, 합의 당사자(소속 임직원 포함)는 합의 후 서로 민·형·행정상 어떤 이의제기도 하지 않을 것, 유족 측은 오는 17일까지 농성장을 정리할 것 등도 들어갔다.

직장갑질119 측은 "어머니는 10월 6일 (월) 10시 30분 MBC 농성장에서 차례를 지낼 예정"이라며 "MBC 사장과 유족 측의 조인식 및 기자회견은 10월 15일 (수) 10시 MBC 본사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오전 11시 농성장에서 보고대회를 할 예정이다. 조인식 때까지 분향소는 유지된다"라고 알렸다.

고인을 향한 공식 사과와 명예 회복 등을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진행한 모친 장연미씨의 단식 농성도 28일 만에 중단된다. 장연미씨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1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MBC에 입사했던 고인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가 중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고, '괴롭힘'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되나 고인의 근로자성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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