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상(31)이 UFC 2연승 사냥에 나선다. 그는 UFC 데뷔전에서 코너 맥그리거를 연상케 하는 28초 만의 KO 승으로 '타격 천재'의 등장을 알렸다. 유주상은 당시 '좀비 주니어' 닉네임과 '좀비(Zombie)' 등장곡을 앞세우고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그의 '좀비' 마케팅 전략은 성공했다. UFC 레전드 정찬성이 다시 옥타곤에 돌아온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격투기 팬들은 열광했다. 지난 6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유주상의 데뷔전에서 그의 등장에 맞춰 '좀비' 노래가 울려 퍼지자 관중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유주상은 종합격투기(MMA) 전적 9전 9승 무패(4KO·1SUB·4판정)를 자랑한다. 통산 10연승을 노린다. 그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0: 안칼라예프 vs 페레이라 2' 언더카드에서 '윌리캣' 다니엘 산토스(30·브라질)와 페더급(65.8kg) 경기에서 맞붙는다.
다만 산토스가 페더급 체중 65.8kg을 맞추지 못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두 파이터는 이른바 '계약 체중(69.4kg)' 경기를 벌인다. '계약 체중'은 두 선수가 합의해 기존 체급 규정체중이 아닌 다른 체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을 말한다. 이 경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산토스는 지난 5월 UFC 315에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에게 승리한 바 있다. 당시 빠른 스피드를 앞세우며 타격과 레슬링을 섞어 이정영에게 완승을 거뒀다. 그는 15전 13승 2패(6KO·2SUB·5판정)의 MMA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UFC 전적은 3승 1패다. UFC에서 밴텀급을 거쳐 페더급까지 올라왔다.
유주상은 "데뷔전 이후 2주 정도 쉬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며 "(현재 실력이) 전보다 많이 발전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모든 방면에서 더 잘한다"며 "(산토스가) 밴텀급에서 올라왔는데 다시 밴텀급으로 돌아가게 해 주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현지 도박사들은 57 대 43 비율로 유주상의 열세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두 파이터의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점에 주목하며 박빙의 경기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다수다.
UFC 관계자는 "유주상은 빠른 스텝, 유연한 타격 등이 정점인 복서 출신의 파이터"라며 "산토스는 테이크다운 연계가 자연스러운 무에타이 타격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장이 작고, 팔다리가 짧은 산토스가 유주상의 거리를 깰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유주상은 지속적으로 UFC 페더급 챔피언을 자신하고 있다. UFC 데뷔전을 앞두고는 "랭커를 뛰어넘어 챔피언이 되겠다"고 장담했다. 데뷔전 승리 직후에는 "4~5경기 정도에 타이틀전을 치르고,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또 "챔피언이 돼 벨트를 정찬성에게 가져다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정찬성과 만난 자리에서도 "UFC 목표는 챔피언이다. 1·2등 하려고 시작하지 않았다. 1등 위 챔피언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당시 유주상과 대화를 이어가던 정찬성은 감탄을 이어가며 오열하기도 했다. 정찬성은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하게 두 번의 UFC 타이틀 매치를 치렀으나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다.
정찬성은 지난 6월 UFC와의 인터뷰에서 유주상에 대해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자신의 SNS에 유주상의 데뷔전 및 계체 영상을 올리면서 "주상 전하 납시오"란 글을 게시하는 등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상대방, 감량 못하겠다며 153 파운드로 변경"이라는 글을 남기는 등 페더급 경기가 '계약 체중'으로 변경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