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강조한 기독교한국루터회, 제55차 정기총회 진행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제 55차 정기총회를 개회했다. 지난 2023년 6월 총회장 해임 안건으로 총회장 지지 측과 반대 측으로 분열된 루터교단은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총회를 개최했다.

여전히 반대 측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지만 교단 화합이 강조된 만큼 앞으로 화해와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지난 2일 경기도 양평에서 제55차 정기총회를 개회했다.
지난 2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루터교 제55차 정기총회는 "우리도 다 하나가 되어"(요 17:21)라는 주제아래 진행됐다.
 
김은섭 총회장은 회의 시작부터 분열된 교단을 화합하고 절차에 문제가 없는 총회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총회장 "이번 55차 정기총회가 단순한 정례회무가 아니라 교단의 분열을 치유하고 화해와 일치를 도모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총회의 화합과 일치, 지속적인 화해 추구, 정당한 절차를 준수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총회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총대권 확정 절차부터 신중하게 살폈다.  지난 2023년 6월 임시총회 이후 계속된 선관위와 실행위의 구성, 및 결의 등의 절차논란 탓인지 총대권 여부를 명확하게 하는데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사면복권도 결의했다. 지난 2022년 징계를 받았던 6명을 비롯해 임시총회 이후 의견이 갈린 총회 반대 측 12명에 대한 징계를 모두 철회하고 사면 복권했다. 이미 실행위원회가 사면복권을 결의한 것이라면서, 총회에서 다시 승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루터교는 전체 총대를 74명으로 확정하고, 참석총대 50명으로 정기총회를 개회했다.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지난 2일 경기도 양평에서 제55차 정기총회를 개회하고 새 임원진을 구성했다. 신임총회장에는 원종호 춘천루터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총회에서는 가장 먼저 4년 임기의 총회장을 비롯해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했다. 루터교 임원 선거는 목회경력 15년 이상 총대를 대상으로 사전 후보자 지정 없이 투표해 이뤄진다. 이번 총회장 선거에서는 원종호 목사(춘천루터교회)가 단 한 번의 투표로 당선됐다.

제55차 총회 새 임원진에  △ 총회장 원종호 목사(춘천루터) △ 부총회장 김동진 목사(탄현소망루터) △ 국문서기 최한얼 목사(신남동산루터) △ 영문서기 박종환 목사(온양루터) △ 회계 김경회 목사(옥수동루터)가 선출됐다.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에서 총회장직을 맡게 된 원종호 신임 총회장은 교단이 하나 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원 신임 총회장은 "이제 새로운 총회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교단의 하나됨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애쓸 것이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다같이 연합하는 형제애 속에서 올바른 신앙고백 위에 튼튼한 교회를 세워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 신임총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시작해 2029년 10월까지 4년간이며, 그 외 임원들의 임기는 2년이다.
 
이달 말로 총회장 임기를 마치는 김은섭 총회장은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2018년 전임 총회장의 잔여임기를 이어받아 재임까지 7년간 총회장직을 수행했지만 소송으로 시작해 소송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김 총회장은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하나 되기 위해서는 회개가 먼저 일어나고,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허물을 돌아봐야 한다"고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앞서 총회 반대 측은 지난 해 열린 임시총회와 제54차 총회가 적법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제55차 정기총회의 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대 측은 55차 총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등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총회 측은 반대측과 협의할 화해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구성 일체를 집행부에 위임했다. 새 임원진이 보여줄 화합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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