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삵과 구조된 앵무새 새가족으로 맞이한 광주 우치동물원

사고로 영구장애 삵·불법 밀수 앵무새들, 새 보금자리로
추석 연휴 10월 3일부터 시민들과의 만남

지난 7월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구조돼 우치동물원으로 들어온 삵. 광주광역시 제공

시력을 잃은 멸종위기 동물 삵과 밀수 과정에서 구조된 앵무새가 광주 우치동물원의 가족이 됐다.

광주 우치동물원은 최근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삵과 불법 밀수 과정에서 구조된 앵무새들을 새 가족으로 맞아 치료하고 보호한다고 3일 밝혔다.

우리나라 토종 포유류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지정된 삵은 지난 7월 25일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구조돼 우치동물원으로 들어왔다.

이 삵은 지난 2020년 2월 북구 청풍동에서 큰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두부 손상으로 인한 신경 장애와 시각 상실, 골절 등 영구장애를 갖게 돼 자연으로 방생하지 못했다. 그동안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돌보다가 이번에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왔다.
 
멸종위기 앵무새(뉴기니아, 오색장수앵무)도 우치동물원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앵무새는 불법 밀수·사육 과정에서 확보된 5마리로, 그동안 국립생태원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보호받다가 지난 7월 26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새 가족이 된 삵과 앵무새들은 건강검진을 받고 환경 적응 과정에 돌입했으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월3일부터 시민들을 만난다.
 
우치동물원은 새 가족을 맞이해 야생동물 보호와 종 보전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앞으로도 우치동물원이 시민에게는 생태교육의 장이 되고, 동물들에게는 안전한 삶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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