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푹 쉬고 싶다"…광주에 속속 도착하는 귀성 행렬

2일 오전 광주송정역과 종합버스터미널…귀성객으로 북적
추석 황금연휴…차례상은 간단히, 가족들과 휴식 위주
이날에만 전국 교통량 500여만 대…도로 다소 혼잡 예상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이 귀성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한아름 기자

한가위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일 광주 송정역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는 정든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오늘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추석 황금 연휴를 하루 앞두고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양손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들고 열차에서 내렸다.

아빠 품에 안겨 기차에서 내린 아기는 저 멀리 할머니가 보이자 손을 번쩍 들곤 활짝 웃었다.

'친구야, 오랜만에 보니 얼마나 좋으냐'며 악수하고 서로를 껴안은 남성들은 발맞춰 나란히 걸으며 역사를 빠져나갔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고향을 찾은 김민정(31)·김민진(28)씨 자매는 "연휴 동안 답답한 빌딩숲을 벗어나 가족들과 시골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고향을 찾아온 귀성객들과 자식들을 찾아가는 '역귀성' 행렬이 대합실에 한데 모여 송정역은 붐볐다.

자녀들을 비롯해 친지가 모두 모인 서울에서 추석을 보낼 예정이라는 김인수(71)씨는 "차례상은 간단하게 올리고 남은 연휴 동안 손녀와 경복궁 구경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2일 오전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에 귀향객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귀향객들은 장거리 이동으로 지친 모습이었지만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는 듯 생긋 웃었다.

기업의 베트남 주재원으로 일하다 먼 길을 날아온 김성덕(56)씨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다"면서 "형제들과 만나서 맛있는 밥도 먹고 짧게 1박 2일 여행 계획을 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긴 시간 걸려 고향에 오느라 고생했다'는 덕담 사이로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버스로 오가는 일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귀향객도 있었다.

경기도 성남에서 온 오영숙(69)씨는 "평소에는 SRT를 타고 오는데 이번엔 표를 구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버스를 타고 왔다"고 했다.

2일 하루 전국 교통량은 535만 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1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는 40만 대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른 귀성차량 등으로 고속도로 교통은 평소보다 다소 혼잡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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