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양손, 가벼운 발걸음'…황금 연휴 맞아 들뜬 귀성객들

2일 오후 12시 추석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동대구역 제2맞이방 풍경. 곽재화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12시 동대구역.

7일간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일찍 귀성길에 나선 귀성객들의 가벼운 발걸음마다 설렘이 묻어났다.

역 곳곳의 1,2 맞이방(대합실) 의자는 빈자리 하나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김, 햄 등 각종 명절 선물 세트나 보따리를 들고, 한 손에는 여행용 캐리어를 끈 채 바쁘게 플랫폼을 오가며 활짝 웃고 있었다.

일부 귀성객들은 '기차 시간이 촉박하다'고 연신 시계를 쳐다 보면서도, 특산품 판매점 앞 선물 판매 매대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김덕이 씨가 손녀를 위해 마련한 명절 선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곽재화 기자

대합실에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던 김덕이(65)씨는 "아들이 거주하는 경기도 화성에 들렀다가 함께 속초로 2박3일 간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며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퍼즐과 유아용 매트가 든 종이 봉투를 들어보이며 "(명절 선물을) 손녀딸내미 주려고 샀는데… 사실 여기(가방)에 몇 개 더 들어있다"고 웃어보였다.

대구가 고향이라는 20대 여성 A씨는 "서울에 취직한 지 2년째인데 일이 바빠져서 (대구에) 잘 못 온다"면서 "집에 너무 오고 싶었다. 동네 친구들 만나서 드라이브도 좀 하고 그런 게 기대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기차표 예매를 가까스로 성공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귀성객도 있었다.

B씨는 "코레일 기차표 예매 대기 인원이 8만 명으로 나왔다. 2시간 기다려 예매했다"면서도 모처럼 친지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다고 전했다.

본가인 강원도 평창군으로 간다는 대학생 홍수아(20)씨는 "원래는 주말에 가려고 했는데 표를 구하기 어려워서 오늘 출발한다. 지금 수업도 못 마치고 나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어머니 생일과 겹쳐서 연휴에 가족들과 서울에 놀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휴가 길어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차량 통행량도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이번 연휴 기간 예상 교통량이 하루 평균 58만 6천대로, 1년 전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휴 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날은 추석 당일인 오는 6일로, 70만 3천 대가 통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휴가 길어 이동량이 분산되면서 지난해 추석 당일 70만 8천대보다는 통행량이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약 4일 간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도로공사는 정체 해소를 위해 금호JCT부터 북대구IC 부산방향까지 임시 갓길차로를 운영하고, 칠곡IC와 다부IC, 김천JCT 인근에서는 감속차로를 연장할 예정이다.

또, 도로 순찰과 긴급대응팀을 편성하고 휴게소 관리 인력을 늘려 연휴 기간 고속도로 이용 편의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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