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으로 이웃 간 갈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따뜻한 이웃애를 보여준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아기가 많이 울어서 윗집에 편지 남겼는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전날 작성됐다. 작성자 A씨는 초보 부모로서 아기 울음소리에 대한 미안함을 담아 윗집에 편지와 음료 선물 세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윗집 주민에게 "초보 엄마 아빠라 잘 달래주지 못해서 아기가 많이 울어서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이웃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윗집 주민은 "903호 입니다. 애기 울음소리 전혀 못 들었네요. 들리면 좀 어떤가요?"라며 "애국자신데. 저희는 반가운 이웃이 생겨 좋습니다. 괘념치 마시고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랍니다. happy 추석입니다"라고 답장을 전했다.
A씨는 "아랫집에선 답장을 받지 못했지만 윗집에선 이렇게 답장 왔다ㅎㅎㅎ"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같은 이웃간 훈훈한 사연은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9층에 사는 한 어린이가 아랫집 18층 노부부에게 층간소음 사과 편지를 보낸 사연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유치원에서 층간소음에 대해 배운 한 어린이는 자발적으로 그림 편지를 작성해 "18층 할머니, 할아버지께. 똑똑 편지 왔어요"라며 현관문에 붙였다. 이에 아랫집 할머니는 "엄마 아빠한테는 비밀. '맘껏 뛰어놀아도 돼' 사랑합니다"라는 따뜻한 답장을 보냈다.
어린이의 부모는 "평소 아이들에게 주의도 주지만 그래도 소음이 있을 것을 알기에 아래층분들을 마주치면 항상 죄송하다"며 "아이들에게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 인사시키고 사과드리게 하는데, 그럴 때마다 웃으시면서 괜찮으니 아이들 기죽이지 말고 혼내지 말라고 하시는 마음 따뜻한 이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이웃이라면 평생 감사하며 살 것 같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양쪽 다 너무 훈훈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250일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요즘 어딜가도 저런 말씀들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기 울면 다들 한마디씩 거들어주시는데 진짜 힘이난다"고 비슷한 사연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