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미국의 관세 협상 압박과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대구에서 반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구 지역 퇴직 교사 모임인 '사다리'는 2일 오전 대구 남구 캠프 워커 미군 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철수하라"고 외쳤다.
퇴직 교사 등 10여 명은 "미국 군대가 한국에 주둔하는 것은 한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럼에도 미국은 매년 1조 5천억 원을 방위비 분담금으로 빼앗아 가고 있고 급기야 열 배에 달하는 13조 원을 요구하며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협상 압박에 대해 "트럼프가 요구하는 3천 5백억 달러는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를 미국에 갖다 바친다면 대한민국은 다시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또 "트럼프가 대한민국 노동자 300여 명을 밤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수용소에 불법 감금한 것은 동맹국가라면 해서는 안 될 범죄행위"라며 지난달 4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했다.
이들은 "트럼프는 비상식적인 관세 협박도 모자라 미국의 요구에 의해 현지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우리 국민을 불법적으로 체포하고 구금했다. 백번 사죄해도 모자란데 적반하장 격으로 비자발급 비용을 올리겠다는 둥 깡패짓을 계속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과하기 전까지는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