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2일 "특정 국가를 겨냥한 허무맹랑한 괴담과 혐오 발언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국익과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백해무익한 자해행위를 완전히 추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관광객 1천만명이 들어오면 엄청난 수출 효과를 내는 건데 고마워하고 권장하고 환영해도 부족할 판에 혐오 발언하고 증오·욕설하고 행패부려서야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 문화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시점에 정말 문화적이지 못하고 저질적인, 국격을 훼손하는 행위들을 결코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며 "관계 부처는 해외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동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인종차별적 혐오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달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명동 등지에 중국인 관광객이 늘자 일부 극우단체의 반대 시위를 비롯해 '혐중론'이 기세를 부리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한번 역지사지 해보자"며 "일본에서 벌어지는 혐한 시위를 뉴스에서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 일본 사회와 국민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때 우리가 느꼈던 느낌을 온 세상 사람들한테 우리가 느끼게 하고 있다"며 "어느 나라 국민이 자신들을 이유없이 비방하는 나라에 가서 관광하고 물건을 사고 싶겠나"고 따져 물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스피가 장중 3500선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비정상이 정상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고 그 힘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공직자들이 잘 준비해서 비정상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고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3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두고는 "저도 '샌드위치 데이'에 연차를 내서 공식적으론 쉴 생각"이라며 참모진에게 휴식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비상대기 업무는 해야 한다. 공직자가 휴가나 휴일이 어딨느냐"며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