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풍 돌파하는 현대차·기아…3분기 美 판매량 '역대 최다'

전년 동기比 12.0% 증가한 48만 175대 팔아
하이브리드차 중심 친황경차가 호실적 견인
9월 전기차 판매량은 98.3% 폭증
세액 공제 혜택 종료 앞두고 수요 몰린 듯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7~9월) 기준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미국 시장 3분기 판매량은 48만 1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이는 역대 3분기를 통틀어 최다 판매 기록이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각각의 판매량도 최고치를 찍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해당 분기 판매량은 26만 538대로 12.7% 증가했고, 기아는 11.1% 늘어난 21만 9637대를 팔았다.
 
이 같은 호실적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 삼은 친환경차와 레저용차(RV)가 견인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9만 58대(+54.6%), 순수 전기차는 4만 5488대(+54.4%)가 팔려 각각 분기 기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일본·유럽산 차와의 관세 격차로 특히나 불리한 환경이 전개됐던 지난달 미국 판매 실적만 별도로 놓고 봐도 현대차·기아는 1년 전보다 12.1% 증가한 14만 3367대를 판매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12.8% 증가한 7만 7860대로, 기아는 11.2% 불어난 6만 5507대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98.3%나 증가한 1만 7269대로, 월간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 56.2% 늘어난 2만 7431대였다. 지난달 말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 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내 판매 상위 3종 차량은 투싼(1만 7569대), 아반떼(1만 3808대), 싼타페(1만 114대) 순이었고, 기아는 스포티지(1만 4515대), K4(8829대), 텔룰라이드(8408대)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재까지 공개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3분기 미국 판매량을 보면, GM이 70만 8360대(전년 동기 대비 +7.9%), 도요타 62만 9137대(+15.9%), 포드 54만 2983대(+8.5%) 순으로 현대차그룹보다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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