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포함해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 진주에서는 남강유등축제 등 다채로운 축제들이 잇따라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진주시는 10월 4일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시작으로, 10일에는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각각 개막한다고 밝혔다.
첨단 기술 접목된 '진주남강유등축제'
올해 진주남강유등추제는 4일부터 19일까지 16일 간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며 남강과 진주성을 비롯해 진주의 가을 밤하늘을 화려한 불빛과 예술혼으로 물들일 예정이다.'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진주대첩 당시 남강에 띄운 유등의 평화와 희망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대한민국 대표 명예 문화관광축제이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를 주제로, 전통 유등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7만여 개 유등이 진주의 밤하늘을 밝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움직이는 육상·수상 등이 새롭게 제작돼 동적인 연출을 선보이게 되며 3D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유등도 함께 공개되는 등 색다른 연출로 감탄을 자아낼 예정이다. 또 전시 주제와 신규 제작 유등 수량을 대폭 확대하고 진주성 둘레길과 외곽에도 신규 콘텐츠를 배치해 다채롭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진주 지역의 공공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제작한 유등을 남강 수상에 전시함으로써 시민들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축제의 창작자이자 주인공으로 함께 참여하며 축제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또 2023년, 2024년 대한민국 등 공모대전 대상 작품을 수상 유등으로 재현·전시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도 한층 강화했다. 진주시는 실시간 거리 밀집도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지도 서비스'와 모바일 및 QR 코드를 통해 사전 음식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 결제서비스' 등을 도입해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람객은 진주남강유등축제 홈페이지 및 행사장 부스에 부착된 QR코드 스캔을 통해 편리하게 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드론쇼'는 10월 4일, 8일, 18일에, 불꽃놀이는 4일, 10일, 18일에 각각 열린다. 특히 4일과 18일에는 두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몰입감 높은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올해는 수상드론과 불꽃드론을 새롭게 도입해 다채로운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는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야외 방 탈출 게임'이 신설된다. 이 게임은 진주대첩의 역사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미션 추리형 체험으로, 참가자는 진주성 곳곳에 마련된 10개의 미션을 수행하며 역사와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은 1일 7회 운영되며 회차 당 최대 4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할 경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전 예매를 하거나 미션 출발지인 공북문 현장 부스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진주남강유등축제와 함께 가을축제에 흥겨움을 더해줄 '2025 대한민국 농악축제'도 8일 오후 2시 30분 진주성 계사순의단 앞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진주의 대표 무형유산인 '진주삼천포농악'을 비롯해 경기도 평택농악, 경기도 시흥월미농악, 경북 구미무을농악, 전남 구례잔수농악, 전북 남원농악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6개 무형유산 단체가 무대를 꾸며 농악의 멋과 흥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예술로 새로운 세대를 품는 '개천예술제'
올해로 74회째를 맞는 개천예술제는 10월 10일부터 19일까지 진주성 및 남강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진주의 전통과 예술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와 함께하는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한다.전국휘호대회(순천), 남가람가요제(문경), 전국 시 낭송대회(대구) 등 관외 예선을 통해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진주로 모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문학 부문도 관외 예선을 확대해 다양한 지역 예술인들이 교류함으로써 지역의 예술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 처음으로 '개천미술대상전'에 '민화' 부문 도지사상이 신설돼 대회의 공신력 향상은 물론 민화의 예술적 가치 재조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관람객의 편의도 강화된다. 부스 규모를 대폭 감축해 쾌적한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서커스 분양을 통해 풍물시장의 옛 정취를 되살린다. 여기에 진주 향토음식 부스가 마련돼 예술을 감상하며 지역의 맛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버스킹은 공연 특성에 따라 무대 구성을 달리해 진주성 우물 앞 광장에서는 주로 '프린지 공연'형태의 비교적 큰 규모의 공연이 펼쳐지고 진주대첩 역사공원에서는 소규모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풍물시장 예술 한마당에서는 청년몰 상권과 연계한 문화 공연을 기획하여 진주 지역 예술 동호회와 청년 예술인의 공연 무대가 마련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전국 가장행렬 경진대회'에는 지난해 31팀에서 39팀으로 늘어나 규모가 한층 커졌다. 특히 대학 예술 동아리·전문 코스프레팀이 참여해 축제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는다. 진주성 시간여행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강화돼 어린이부터 가족 단위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볏짚 복조리 만들기, 새끼꼬기, 길쌈 꼬기 등 조선 농경 체험과 활쏘기를 비롯한 17종의 전통놀이 체험이 준비돼 있다.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여행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한류 드라마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2025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KDF)'은 10월 10일부터 19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남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관람객 친화적으로 구성 개편이 이뤄져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드라마 스토리텔링(국제포럼)'은 배우와 제작자, 감독이 함께 무대에 올라 드라마의 제작과 방영 과정 등을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로 전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한류 열풍에 기여하는 한국 드라마 산업과 문화산업이 지자체, 기업 등과 현실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드라마스크립트(공간 체험)'도 마련될 예정이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폭싹 속았수다'(아이유·박보검)와 '당신의 맛'(강하늘·고민시)의 실제 세트장을 축제장에 그대로 옮겨놓아 누구나 주인공이 돼 드라마의 장면 속을 직접 걸어보고 사진으로 남기는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또 전 세계에 열풍이 불고 있는 K-드라마의 과거와 현재를 전시하고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의 역대 대상 수상자를 알리는 '드라마 히스토리'가 신설됐으며 드라마 로고와 이미지를 활용한 '포토존'이 대폭 확대돼 '인생샷'을 남기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DF 뮤직페스타'가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모두 하나가 되는 특별한 순간을 선물한다. 관객석에서 함께 드라마의 OST 선율에 몸을 맡기고 즐기면서 드라마의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올해는 드라마와 예술이 결합해 서양화 작가가 올해의 드라마를 연상해 그린 그림 전시가 새롭게 도입될 예정으로 드라마를 주제로 한 굿즈와 예술작품, 창작물이 한자리에 모여 드라마 팬들과 예술 애호가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바가지 요금 근절, 안전한 축제 '만전'
진주시는 10월 축제를 앞두고 안전한 축제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 천년광장 앞 남강 둔치에 현장 '통합상황실'을 설치해 CCTV 관제 및 재난 안전 통신망을 활용하는 등 실시간 상황관리에 나서며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 상황실도 동시에 운영한다.특히 인파가 집중되는 불꽃놀이와 드론쇼에는 안전관리 인력을 대폭 증원한다. 또 교통 혼잡해소를 위해 경찰과 협력해 주차장 운영과 길 안내체계를 마련했으며 일부 소음문제도 단순 방치하지 않고 현장지도와 시민과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불가피한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관광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임시주차장을 지난해 33곳, 1만 1816면에서 올해 38곳, 1만 3266면으로 확대 운영한다. 임시주차장 위치는 '다음'과 '티맵'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내비게이션 앱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 주차장'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방문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축제 기간 금요일과 휴일은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7개 노선으로 운행한다. 올해는 행사장 주변 5개 정류장을 순환하는 '하모 콜버스'도 운영해 축제장 주변 교통 혼잡을 분산할 계획이다.
진주시는 축제장 내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축제장 내 모든 부스에 가격표 게시를 의무화하고 각 축제별 자체 단속반과 함께 민·관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상시 점검을 실시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올해 3대 10월 축제는 단순히 전통을 이어가는 것을 넘어 첨단 기술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결합해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