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의 원인과 치료법"

[건강바로알기]
청력 소실 발생 시 생기는 뇌에서 인지하는 잡음
15명 중 1명 겪는 흔한 질환
완치보단 적응과 개선, 80% 이상 증상 완화
충분한 수면, 명상, 호흡 훈련 등 청력 보완 습관 중요

[다음은 김남걸 이비인후과 전문의 인터뷰 전문]
김남걸 광주기독병원 이비인후과장. 광주기독병원 제공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건강바로알기>입니다. 가끔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삐' 하는 소리로 불편하셨던 적,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이를 '이명'이라고 하죠. 오늘은 이명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광주기독병원 이비인후과 김남걸 과장과 나눠봅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김남걸> 안녕하십니까? 광주기독병원 이비인후과에서 근무하는 김남걸 과장입니다.
 
◇진행자> 먼저 이명이 어떤 질병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김남걸> 이명은 우리말로 귀울림이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외부에서는 어떤 소리 자극이 없는데 머릿속에서나 귓속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이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명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15명 중에 1명 정도라서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진행자> 이명은 고칠 수 없다는 말도 들어봤거든요. 그렇게 치료하기 어려운 건가요?
 
◆김남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치료라고 기대하는 눈높이에 따라서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요즘엔 '이명'과 '이명증'으로 나눠서 접근하는 추세입니다. 이명이 있지만, 생활에 큰 불편감을 느끼지 않고, 적응해서 잘 생활하고 계시다면 의료진에서 개입할 필요가 없지만, 이명으로 인해 일상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불편감을 느끼고 있는 '이명증'에 대해서는 의료진이 도와드려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명 발생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이명 발생의 근원적인 원리상 한계가 있지만, 관점을 바꾸어서 이명이라는 소리는 존재하지만, 크기가 줄거나 인지 못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많은 분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물론 개개인의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과 시간은 다양하다고 안내해 드립니다. 종합적으로는 약 80% 이상에서 증상 개선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방금 이명 발생을 없애는 건 근원적인 원리상 한계가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김남걸>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이명의 발생 원리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이해를 하시면, 이명으로 불편해하시는 분들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관여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생 원리에 대한 이해가 아주 중요한 또는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흥미로운 사실 3가지를 먼저 안내해 드리고, 원리와 연결 지어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 이명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소음이 없는 그야말로 조용한 방에 넣어두면 그중의 약 90%는 이명을 듣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어려서부터 청력 손실이 있어서, 언어를 배우지 못한 분들에서는 이명이 없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사람이라도 선천적으로 청력을 잃은 귀에서는 이명이 생기지 않는데, 정상 청력이었다가 청력을 손실한 귀에서는 이명이 발생합니다. 세 번째는 이명 치료를 위해 청각 신경 절제술을 시행했는데, 오히려 이명이 더 심해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지금은 이명 치료를 위해 이러한 수술은 하지 않습니다. 저도 외래를 보다 보면, 조금 격한 표현이지만, 귀를 파내버리고 싶다고, 수술해달라는 표현을 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만큼 힘들고 괴로워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앞의 3가지 이야기를 종합해서 이명의 근본 원인을 말씀드리자면, 청력이 좋아서 뇌에 언어에 대한 구조가 만들어져 있는 분 중에서 청력 소실이 발생했을 때 생기는 뇌에서 인지하는 잡음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이명의 발생 원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요. 이명이 생기면 '삐' 소리가 나는 것 외에 다른 증상도 있나요?
 
◆김남걸> 네. 말씀드린 원인에 이미 답이 있습니다. 관심 있게 볼 부분은 두 가지 부분입니다. 첫째 '청력 소실'과 둘째 '뇌에서 느끼는'이라는 부분입니다. 일단 이명 소리 자체는 청력 소실에서 발생합니다만, 이 소리는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그 다름 경로 또는 신경 회로를 지나면서 증폭이 되고, 그 증폭된 소리가 '대뇌'에서 인식하는 것입니다. 귀에서 들리는 것은 분명히 맞긴 맞는데, 실제는 '대뇌'에서 듣는 것입니다.
첫째 부분인 '청력 소실'에 대하여 설명드리면, 예를 들어 우리가 이런저런 이유로 청력이 저하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광주기독교방송'을 말하면, 소리를 듣는 귀에서는 '기역, 오, 아, 이응' 이렇게 각 자음으로 일단 분리되었다가 다시 뇌에서 재조합해 인식합니다. 그런데 청력 소실이 올 경우 문제가 생깁니다. 어떤 사람은 '기역'에 해당하는 부위에서 손실이 오고, 어떤 사람은 '오', 어떤 사람은 '이응' 등등 각 글자 중 하나에 대해 손실이 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오'를 못 듣는 분들은 그 부분을 못 들어도 크게 불편함이 없습니다. 우리 뇌에서는 이렇게 소리가 들어오면 작은 부분에 결손이 있어도, 그 부분을 보충해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역'이 손실된 분이라면, 빈 곳이 많아지기 때문에 '왕주이도요방송'으로 인지해 뇌에서 보충해 주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태가 되고, 어떤 식으로든 재조합하여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이게 '돵주치동효방송' 이렇게 만들면 우리는 굉장히 불편해지게 되는데, 이 '의미없는 소리'가 이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평소에 큰 소리를 자주 듣는 직업이라면 이명이 더 잘 걸릴 수도 있나요?
 
◆김남걸> 네. 다른 분에 비해서는 굉장히 위험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큰 소리를 자주 듣게 되시면 소음성 난청이 특히 고주파 영역에 이제 손상이 오기 쉽게 되는데 그게 진행하게 되면 이명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고 소음성 난청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서 무슨 폭발음이나 콘서트장에서 스피커가 빵 하는 이런 급성기 빼놓고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공장이나 이런 데서 일하시는 분들을 생각했을 때는 대개 한 10년 15년 후에 그런 반응이 오기 때문에 은퇴 후나 공연 3시간 후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다음에 요즘은 제가 느끼는 거지만 보통 이명 그러면 비교적 연령대가 많으신 분들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30대에서도 이명 때문에 오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명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김남걸> 가장 중요한 것은 '청각 소실' 부분을 보충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듣고 있는 라디오가 주파수가 안 맞아서 지직거릴 때 주파수를 정확히 다시 맞추면 지직거리는 잡음이 없어지는 것처럼, 정확하고 충분한 소리를 귀에 들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TV나 휴대전화의 음량 조절, 소리 증폭기 또는 보청기 사용, 심한 경우 인공 달팽이관 수술 등을 통해서 충분한 소리가 귓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리를 정확하게 들으면, 일단 이명 발생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평소 생활 습관에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김남걸> 뇌 영역의 '소리 증폭 영역'을 안정화하는 접근이 필요한데요. 이 부분을 위해서 약과 이런저런 영양제도 먹고,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동반 질환 조절도 잘 하셔야 하고, 명상 또는 기도 시간, 생각의 전환 훈련과 노력, 호흡도 하시고, 좋은 차도 드시는 접근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잠'이 되겠습니다. 잠을 통해서 신경이 쉬기도 하고 복구되기도 하고, 신경 피로 물질들이 청소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적절한 수면제나 영양제, 멜라토닌 등을 이용하여서라고 어떻게 해서는 충분한 잠을 확보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광주기독병원 이비인후과 김남걸 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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