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제주지역의 농어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인데요. 오늘은 전병칠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과 얘기 나눠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어떤 역할들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전병칠> 저희 공사는 행복한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준정부기관입니다. 공사의 업무를 딱 한마디로 하면 지수인촌 즉 땅, 물, 사람, 마을 관련해서 4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땅과 관련해서는 안전한 영농을 위해서 농지개발이나 농업생산 기반을 조성하고, 물과 관련해서는 농업용수를 적기적소 공급하는 등 친환경 용수를 관리합니다.
사람과 관련해서는 농업생산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전문 농업 인력을 육성합니다. 마을 관련해서는 농어촌 정주기초시설을 확충하고, 농업인 소득 증대를 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4가지 주요 사업을 적극 수행해서 궁극적으로 살고 싶은 농어촌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의 농업인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올해 제주지역본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는 어떤 것들입니까?
◆전병칠> 올해는 다섯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강릉에 가뭄 때문에 전국적인 관심이 많았는데요. 제주도 기후 위기에 대응해서 안전한 영농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용천수나 빗물 등을 활용해서 대체 농업용수를 개발하고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 사업과 같은 사업을 한다든가 배수 개선 사업을 한다든가 해서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안전하고 깨끗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겁니다. 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가 11곳이 있는데요. 저수지 수질관리와 더불어 지하수 보존 관리를 강화해서 농업인에게 신뢰받는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맞춤형 지역개발과 청년농 육성을 하고자 합니다. 제주에 맞는 농어촌 공간을 재편하고 농지은행을 통해서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여 활기찬 농어촌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네 번째는 지속 가능한 스마트 농업 인프라 구축입니다. 제주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트나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통해서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농업을 실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공사 내부적인 과제인데 안전과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자 합니다. 공사에서 시행하는 건설 현장에서 중대재해사고 제로를 달성하고 고객 서비스나 유관기관의 협력을 강화해서 안전과 그리고 고객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그중에서도 제주만의 특수성이 반영된 과제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전병칠> 제주는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만큼 물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최근 지하수의 오염 문제가 부상하는 등 체계적인 지하수 보전관리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수질전용측정망 구축, 관정 내부진단, 오염차단 그라우팅 등 오염감시-진단-차단 체계 구축으로 사전 예방 중심의 지하수 수질관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는 지하수 의존도를 낮추는 대체수자원 신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바다로 버려지는 용천수를 활용한 농촌용수개발과 빗물을 활용한 용수공급 방안 마련 등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용수 공급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박혜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추진되는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사업이 눈에 띄는데, 이 사업의 핵심 목적과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전병칠> 최근 기후변화와 개발사업 확대, 비닐하우스 증가(매년 6%)로 인한 지하수 함양지역 감소와 지속적인 농업용수 수요 증가로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함에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본 사업을 통해 가뭄 시기에 빗물을 저장하여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어 농가의 영농 활용에 큰 도움이 되며 지하수의 과도한 개발을 방지하고 지하수 자원을 보존하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호우시 빗물 집수로 우수 유출을 억제하여 저지대 침수피해도 저감시킬 수 있습니다.
◇박혜진> 기후위기 시대에 빗물 활용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전병칠> 기후변화로 연 강수량은 증가하나 강우일수는 감소하는 추세로 갈수록 가뭄이 극심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제주지역은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는 지하수 사용량을 저감하고, 지하수 고갈과 염수 침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수자원 개발이 필요한 상황으로 빗물활용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향후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성과검증을 통해 시설하우스 밀집지역으로 확대를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박혜진> 제주도가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핵심 취지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전병칠>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위해서는 미래농업기술 기반의 선진 농업체계를 구축하는 것과 더불어 역량있는 청년 농업인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사업은 이를 뒷 받침 하기 위해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소득 작목 보급 및 첨단 재배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농업을 확산시키고요.
40대 이하 청년 농업인들에게 스마트팜 교육, 판로 개척, 주거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 영농 정착을 지원하는 데 그 취지가 있습니다.
◇박혜진> 청년 농업인들이 임대형 스마트팜을 통해 실제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전병칠> 우선, 시설 준공 후 임대자 선정시 청년농업인 만을 대상으로 하고, 최소 3년간 1인당 연 천만원 내외의 저렴한 임대료로 스마트팜 재배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를 위해서 제주도와 농협이 공동으로 유통·마케팅을 지원하는 체계도 구축했습니다.
또한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제주도 통합공공임대주택 우선공급 등 다양한 주거지원책도 마련했고, 임대기간 종료 후 지역내 창업을 위한 정책 자금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박혜진> 스마트팜이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제주 농업 생태계 전환점이 되려면 어떤 조건이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전병칠>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이 제주 농업 생태계의 전환점이 되려면 첨단기술 도입을 넘어 유통, 인프라, 환경, 인력, 정책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종합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현장의 성공사례와 한계점을 면밀히 분석해 지역 여건에 맞는 기술, 경영 모델을 개발하고 스마트농업의 사회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박혜진> 송당저수지 육상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전병칠> 송당지구 육상태양광발전사업은 정부의 탄소중립정책의 일환으로 저수지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2.5MW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2025년 5월 시행계획승인 이후 현재 공사가 진행중에 있으며 연내 시설 준공 및 상업운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 사업은 탄소중립 실천과 함깨 마을발전소 건설 및 발전수익 환원을 통한 지역주민과의 상생협력 모델로서의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혜진> 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소개해 주시죠.
◆전병칠> 저희 공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지역주민, 미래세대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해안 플로깅, 용천수 보전 활동을 통해 지하수 보전과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함덕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아름다운 농어촌만들기 사회공헌활동인 '걸으멍, 주시멍 플로깅' 활동을 통해 신흥해수욕장 및 인근 해안의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를 전개한 바 있으며, 하반기에는 지역주민과 함께 조천읍 일대 용천수 주변 정화 활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둘째로, 본부가 위치해 있는 제주시 삼양동 마을회와 함께 김치, 쌀, 농산물 나눔 행사를 통해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앞으로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농업·용수 정책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전병칠> 앞서 말씀드린 중점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제주 농어업과 농어촌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농어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물 관리와 활력있는 농어촌공간 조성에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도민 곁에 항상 함께하는 기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