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개 지방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국가거점국립대 10곳 중 9곳은 소재지 출신 신입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9일 "10개 국가거점국립대에서 제출받은 2023~2025학년도 신입생의 시도별 출신학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원대를 제외한 9곳은 대학 소재지 출신 신입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9개 지방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역 곳곳에 우수한 대학을 육성해,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고 국가균형성장을 달성하는 지방대학 육성정책이다.
경북대는 소재지인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이 3년 평균 42.5%였다. 경상국립대는 경남 출신이 55.3%, 부산대는 부산 출신이 48.4%, 전남대는 소재지인 광주 출신이 44.4%, 전북대는 전북 출신이 43.0%를 각각 차지했다.
제주대는 제주 출신이 67.7%를 차지했고, 충남대는 소재지인 대전 출신이 29.5%로 가장 많고, 충북대는 충북 출신이 26.0%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는 서울 출신이 37.2%를 차지했다. 다만 강원대는 경기 출신이 34.2%로 강원 출신 31.8%보다 많았다.
출신지 상위 2개 시도로 범위를 넓혀 보면, 대체로 학교가 있는 권역 출신이 가장 많았다.
부산대는 부산과 경남 학생이 71.8%를 차지했으며, 전남대는 광주와 전남 출신이 69.1%, 경북대는 대구, 경북 출신이 62.7%, 경상국립대는 경남과 부산 출신이 66.2%, 충남대는 대전과 충남 학생이 42.5%를 각각 차지했다.
전북대는 전북(43.0%)에 이어 광주 출신이 11.5%, 제주대는 제주(67.7%)에 이어 경기 출신이 8.7%, 충북대는 충북(26.0%)에 이어 경기 출신이 17.2%를 각각 차지했다.
김 의원은 "국가거점국립대는 대체로 해당 지역 출신 신입생이 가장 많았다"며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지방소멸을 극복해 국가균형성장을 꾀하려면, 졸업 후에도 그 지역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대는 서울(37.2%)·경기(25.4%) 출신이 60%를 웃돌았다"며 "수도권 집중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서울대의 위상과 현실을 감안할 때, 서울·경기 학생이 많은 것은 또 다른 쏠림으로 풀이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