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입단' 안성준, 드디어… 17년 만에 국제 대회 첫 결승

국수산맥배 결승 진출… 中 랭킹 1위 상대로 첫 우승 도전

안성준 9단의 대국 장면. 한국기원 제공

안성준(34) 9단이 제11회 국수산맥배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에 올랐다. 안 9단은 2일 중국의 왕싱하오 9단과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그의 대결 상대는 중국 랭킹 1위의 강자다. 안 9단은 한국 랭킹 5위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이 대회에 불참했다. 한국 랭킹 2~4위는 모두 16강에서 잇따라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홀로 생존한 그는 한국 바둑 TOP5에 꼽히는 상위 랭커로서, 중국 바둑 1인자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안 9단은 1일 전라남도 신안군 라마다 프라자 & 씨원 리조트 자은도에서 열린 본선 4강에서 한국 랭킹 7위 변상일 9단에게 210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그는 중반 변 9단의 실착을 틈타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변 9단의 흔들기에도 침착하게 응수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왕싱하오 9단도 리웨이칭 9단을 172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중국 왕싱하오 9단의 대국 장면. 한국기원 제공

안 9단은 국내 선발전에서 탈락했으나 와일드카드로 본선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이번 결승 진출이 각별한 이유다. 그는 특히 2008년 입단 이후 처음으로 국제 대회 결승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안 9단은 "와일드카드로 다시 한 번 출전 기회를 얻었는데, 결승까지 올라 정말 기쁘다"며 "왕싱하오 9단은 워낙 강한 선수라 한번 둬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고, 즐겁게 바둑을 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 9단과 왕싱하오 9단의 결승전은 2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 원, 준우승 상금은 4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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