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거리 노숙인을 위한 특별한 음악회




[앵커]
 
민족의 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특별한 음악회가 마련됐습니다.
 
추석에도 가족을 찾아가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을 초청해 교회 앞마당에서 잔치 행사를 연 인천 해인교회를 최창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계양산 자락에 위치한 교회 앞마당에 클래식 공연이 펼쳐집니다.
 
첼로와 바이올린,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이 삶에 지친 거리 노숙인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합니다.
 
잡채와 모둠전, 바비큐와 불고기 등 정성껏 마련한 풍성한 음식들은 마치 잘 차려진 추석 밥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첼리스트 백승화 / 미라보 대표]
"어르신들 독거 노숙인분들 모시고 그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식사를 제공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일반 공연장하고는 달라요. 야외고 집중도도 낮기는 한데 이분들에게 식사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정말 저희가 대접을 한다는…."
 
인천내일을여는집이 인천 해인교회 앞마당 무대에서 거리 노숙인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평소 접하기 힘든 음악회에다 맛있는 음식까지 대접을 받은 노숙인들은 큰 박수와 함박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지하철 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에서 초대된 거리 노숙인들은 모처럼 맞은 환대가 반갑기만 합니다.
 
[이금옥 시설장 / 내일을여는자활쉼터]
"입구에 들어오실 때부터 우리가 평소 도시락을 나눠줄 때보다도 더 환하게 웃으시고 이런데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해인교회도 와보고 너무 좋다고 이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갈 곳이 없는 노숙인들을 섬기는 일에 나선 자원봉사자들도 기쁜 마음으로 나눔에 동참했습니다.
 
두터운 점퍼와 솜이불, 샤워 용품, 떡과 한과, 약과 등 선물보따리도 풍성하게 준비됐습니다.
 
[김윤경 성도 / 해인교회]
"여기 와보니까 다들 열심히 살려고 하시고 다시 재기를 꿈꾸시는 분들의 열정이 너무 좋아서 봉사를 오게 됐습니다. 특별한 분들인 줄 알았거든요. 와보니 저랑 똑같고 마음도 따뜻하시고 웃음도 많으신 분들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내일을여는집은 지난 10여년 동안 매년 설과 추석 명절마다 인천지역 거리 노숙인들을 위한 특별한 하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추석 당일인 오는 6일과 8일에도 해인교회 앞마당에서 음악회와 함께 특별한 음식과 선물 나눔 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준모 목사 /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
"인천에 있는 거리 노숙인들이 초청을 받아서 추석 맞이 식사 대접과 음악회, 선물 나눔을 했는데 이런 계기를 통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도움을 주고 있고 그것이 힘이 돼서 앞으로 인생을 기죽지 말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민족의 대 명절 추석,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가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사랑의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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