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령탑이 된 레전드 양동근 "압도적 꼴찌? PO 올라가야죠"

현대모비스 양동근 감독. KBL 제공

선수 때와 마찬가지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선수와 코치를 거쳐 첫 지휘봉도 당연히 현대모비스에서 잡았다. 현대모비스에서만 6개의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낀 KBL 레전드 양동근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도 "크게 긴장되지 않는다"고 웃었다.

선수 시절부터 줄곧 함께한 함지훈은 "감독님은 한결 같다. 선수 때나 지금이나 잔소리가 많고, 요구하는 것도 많다"고 선수 양동근과 감독 양동근의 차이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가대표로 함께 뛰었던 이승현 역시 "선수 시절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함지훈의 의견에 동조했다.

일단 시범경기를 통해 비공식 감독 데뷔전은 치렀다. 결과는 1승1패.

특히 작전 타임 때 '약속'을 강조하는 모습이 스승인 현 KBL 유재학 경기본부장의 판박이었다. 양동근 감독은 "선수들이 약속한 것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면서 "미스를 줄여야 결국 원하는 경기력이 나온다고 강조한다. 선수 때도 똑같이 했던 말"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양동근 감독과 함지훈(오른쪽), 이승현(왼쪽). KBL 제공

시즌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이우석이 군에 입대했고,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로 이승현과 전준범이 합류했다. 특히 젊은 포인트 가드들의 성장, 그리고 3번 포지션의 부재가 고민이다. 외국인 선수도 싹 바꿨다. KT에서 뛰었던 레이션 해먼즈, 에릭 로메로를 영입했다. 다만 다른 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양동근 감독은 "이승현과 전준범은 구상에 없던 선수들이다. 외국인 선수도 가드에 맞췄다. 그래도 둘은 어디에 들어가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니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시범경기에서처럼 포인트 가드들의 성장이다. 또 3번 부재가 가장 크다. 4번 포지션만 데리고 3대3을 하면 우리가 1등일 텐데…. 3번 고민은 준범이가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면 계속 고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먼즈와 로메로는 너무 착하다. 심판 판정으로 U파울을 받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1차적인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양동근 감독은 "우리가 압도적 꼴찌라고 많이 이야기를 한다. 그 평가를 뒤집도록, 더 끈적하고 단단하게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목표는 플레이오프"라면서 "우리가 준비한 과정이라면 선수들고 크게 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