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은 내부로부터 침략당하고 있다"며 "본토 수호가 군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개최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국경을 지키는 데 수조 달러를 쓴 뒤 이제 여러분의 도움으로 국경을 지키고 있고 내부로부터의 침략을 빠르게 막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통제와 이민자 단속 정책에 군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LA 시위 등에 주방위군 등을 투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LA 등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결과 범죄율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나는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이런 위험한 도시들을 군의 훈련기지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곧 시카고로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시카고의 외곽 브로드빌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인근에서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되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도 군 병력 파견 명령한 바 있는데, 해당 주지사는 "반란도 없고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도 없어 도시에 군대가 필요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치안 지원 목적의 군 병력 투입을 했거나 검토중인 도시들 대부분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들이어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군내 '워크(Woke)' 문화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 아닌 '실력'(merit)을 기준으로 한 군대 운영을 해야한다"며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누군가가 여러분 자리를 차지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는 원래 인종·성 차별, 사회적 정의에 대한 각성을 의미했지만, 이후 미국 사회에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이 일면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워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날 "어리석고 무모한 정치 리더들이 군의 나침반 방향을 잘못 잡았고 우리는 길을 잃었다"며 "이제는 미군이 인종과 성평등 같은 사회적 이슈가 아니라 전투력 강화에만 집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