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의 올해 임금과 단체 교섭이 결렬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는 단체교섭의 결렬을 선언하고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조는 임금 14만여 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회사 측과 11차례 본교섭·4차례 실무위원회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2년 연속 실적을 경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노조는 "2023년에 이어 지난해 매출 4조 5322억원, 영업이익 5886억원(13%)을 달성해 2년 연속 실적을 경신했다"면서 "성과를 일궈낸 주체는 조합원임을 결코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노동쟁의 조정 신청에 이어 오는 10월 1일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10월 13~14일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측은 지속적인 대화에 나서 협의를 원만히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광주공장 화재 복구와 미국·유럽의 추가 관세 부담, 함평 신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라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납품 차질로 일부 고객사 물량이 이탈한 상황에서 생존 기반을 지켜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대립이 아니라 노사가 함께 현실을 직시하고 생존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성실히 교섭에 임해 모든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지키고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