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경실련·여수경실련·여수시 여수산단 공동발전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전남동부권 산업위기 진단과 과제 제1차 정책토론회'가 26일 오후 2시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에서 이철 (사)여수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 한창순 전남테크노파크 금속소재융복합센터장이 산업위기 현황과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발제에 대한 지정 토론자로 문갑태 여수시의회 부의장, 조인천 여수시청 산업지원과장, 김창주 전 (사)여수경영인협회장, 김신 여수공발협 사무국장, 박철우 순천경실련 공동대표, 장동식 국립순천대 무역학과 교수, 이복남 순천시의원이 참여해 지자체와 지방의회, 경제계, 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의견과 해법을 제시했다.
여수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석유화학산업의 대응 전략을 제시한 이철 이사장은 "업계의 설비 고도화 및 탈탄소 첨단시설 전환 등 구조조정 골든타임은 2025~2027년 사이"라고 진단하며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정부의 'NCC 감축안'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사회의 고용·노동 분야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따른 고용연계 및 일자리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철강산업 분야에 대해 한창순 센터장은 "중국의 철강 수출확대 전략과 미국발 관세쇼크를 타개하기 위해 생산공정 디지털화, 신소재 산업 수요의 예측과 대응을 위한 R&D 투자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력 기업과 협력사의 동반성장 프로그램, 중소업체 노후시설 정비 및 인력 재교육 등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제시하며, 광양만권 전체로의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확대 필요성을 제안했다.
지정토론자들은 공통적으로 현재의 위기로 인해 빚어지는 여러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새로운 기회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먼저 문갑태 부의장은 인적자원 양성의 측면에서 "지역의 산관연 협력을 통해 지역 맞춤형 인재양성과 정착을 지원하는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노후시설 개량사업은 단순히 산업안전뿐 아니라 청년층 이탈 문제 해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철우 공동대표(국립순천대 회계학과 명예교수)는 "에틸렌 생산은 향후 3년간 국제 수요 상황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정밀화학 등을 중심으로 한 기술혁신과 함께 중국에 편중된 에틸렌 제품의 신규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신 사무국장과 여수시 조인천 과장은 급격한 지방세수 감소와 종사자 수 감소 현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지자체 재정투입 노력뿐만 아니라 특별법 제정 건의 등 중앙정부에 대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요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동식 국립순천대 무역학과 교수(순천경실련 집행위원장)는 전남동부권 산업전환을 위한 특별법 제정, 지역 내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강화, 신산업 육성 이후 공공조달을 통한 초기 시장 창출 지원,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투자펀드 창설 등과 같은 다양한 대응 전략의 수립과 실행, 광역 차원의 공동 대응 노력 전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창주 (전)여수시경영자협회장은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 분야의 붕괴를 막기 위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지원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율촌2단지의 정밀화학 전환 지원 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이복남 순천시의원은 "전남동부권은 삶터와 일터가 하나인 경제·생활 공동체이고 현재 산업위기는 어느 한 지역의 문제로만 바라보면 안 된다"며 "향후 지역 정치권의 공동대응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60여 명의 각계 인사와 전문가,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공동주최 단체들은 11월경 순천에서 전남동부권 산업의 미래성장동력을 제안하기 위한 제2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순천경실련 신현일 상임대표는 이번 토론회가 향후 지역 현안에 대해 개별적 대응보다 전남동부권 차원의 공동대응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최상덕 여수경실련 공동대표는 "앞으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오늘의 논의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등불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지역사회가 이후 토론회도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