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관세 50%인데…중소기업들 "함량도 모른다"

중기중앙회, '미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연합뉴스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및 그 파생제품에 무려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미국 수출 중소기업 대부분은 자사 제품 중 철강과 알루미늄 함량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일 발표한 '미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수출 품목의 철강·알루미늄 함유량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기업은 16.3%에 그쳤다.

나머지 83.7% 기업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기준이 되는 철강·알루미늄 함유량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자넌 9일부터 18일까지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철강·알루미늄 함유량을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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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은 이유로는 '제품 생산 공정이 복잡해 철강·알루미늄 비중을 산출하기 어려움'이 44.6%로 가장 많이 꼽혔다.

'원자재 부품을 여러 공급처에서 조달해 함유량 정보를 세밀하게 확인하기 어려움'(32.1%)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더니 그로부터 불과 석 달 뒤인 6월에는 관세율을 50%로 대폭 올리면서 부과 대상 파생제품 품목도 400여 개나 추가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 미국 수출 중소기업 과반(56.0%)이 관세 대상 품목 추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미국 수출 제품을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7.2%만 "거의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48.0%는 "미국 외 국가로 수출은 가능하나, 인증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다른 국가에 동일 사양으로, 즉시 전환 수출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44.8%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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