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360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본명 전석재)가 인터넷 생방송 도중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합성된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사과하며 기부를 약속했다.
슈카는 29일 문제가 된 '3500억 달러, 현금 지급 가능한가' 동영상에 고정 댓글로 "금주 라이브 중 악의적으로 조작된 이미지가 송출되는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다"며 "해당 이미지는 교묘하게 조작되어 있어 리서치 팀의 1차 검수와 저의 2차 검수 과정에서도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검수 전담 직원을 두어 3단계의 검수 체계를 마련하고, 더욱 철저히 확인하겠다"며 "또한 사과의 마음을 담아 대한적십자사의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 캠페인에 3000만원을 기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슈카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이 연이은 국제기구 탈퇴를 선언하는 상황을 주제로 한 라이브 방송에서 유네스코와 WHO 로고를 함께 화면에 띄웠다.
문제는 WHO 공식 로고가 아닌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홍어, 개를 끌어안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실루엣이 들어간 잘못된 로고를 사용한 점이다.
해당 로고에 사용된 실루엣들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미지다.
앞서 슈카월드는 지난 7월에도 라이브 방송을 하던 도중 '동해'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지도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슈카는 "사전 검수를 했음에도, 방송 직전에 더 시각적으로 나은 지도로 바꿔 넣다 발생한 사고"라고 해명하고 사과한 뒤 사죄의 마음이라며 대한적십자사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에 3천만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