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충북은 사실상 '그림의 떡'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충북 여행업계 '외면'
도내 여행업계 단 한 곳도 전담 여행사 신청 안 해
"규제와 책임만 강화. 차라리 전담 안하는 게 낫다"
충북도, 지난해보다 인센티브 오히려 삭감

청주국제공항에 입국한 여행객들. 임성민 기자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본격 시작됐지만 충북 여행업계는 손님 맞을 준비는커녕 애써 외면하고 있다.

지역 관광 업계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나 다름없기 때문이데, 마땅한 대안도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시행 첫날인 29일.

이날 새벽부터 청주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마다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30명까지 중국 관광객들이 입국했다.

관광객은 가족부터, 친구, 연인까지 다양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한국에서 펼쳐질 여정에 기대감으로 벅찬 모습이 엿보였다.

이들은 국내·외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의 단체로, 내년 6월 30일까지 15일 범위에서 비자 없이 국내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관광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지만 정작 도내 전담 여행사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정부가 최근 신청을 받았지만 도내에서 당초 활동했던 2곳의 전담 여행사마저 외면했다.

충청북도 제공

가뜩이나 관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여행사에 대한 규제와 책임만 강화되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다.  

도내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무비자 제도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이탈에 대한 제재 기준 2%로 기존 단체 비자의 기준인 5%보다 오히려 강화됐다"며 "당시 체류하던 중국인들이 도망가서 영업정지까지 당하는 등 오히려 손해가 막심했는데 제재까지 강화하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

이어 "충북에는 관광지와 숙박 시설이 연계된 곳도 거의 없다 보니 숙박 가격도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비싸다"며 "여행사 입장에서도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충청북도는 가뜩이나 타 지역과 비교해서도 적었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지난해 4억 원에서 올해는 오히려 2억 5천만 원으로 줄였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충북은 잘 곳은커녕 먹을 곳, 즐길 곳도 거의 없는데 인센티브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충북은 사실상 타 지역을 가기 위한 관문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인세티브 제도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관광 업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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