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29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달 초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준비 작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러시아와 북한은 강력한 양자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다시 러시아로 초대했고, 회담을 마친 뒤 두 정상은 서로 "곧 뵙겠다", "기다리겠다. 방문해 달라"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에도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러시아를 방문했지만 모두 극동 지역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으며, 수도 모스크바를 찾은 적은 없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어떠한 신호도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질의에 "현재까지 키이우로부터 기본적으로 아무 신호가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세 차례 직접 협상을 벌였으나, 포로 교환과 전사자 시신 송환 등 인도주의적 사안에서만 합의를 이끌어냈을 뿐 휴전 논의에서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