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체 해부' 작품 철거…대경미술연구원 "타 작가 존중 차원"

홍성담 작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나체 해부하는 묘사를 한 작품 <동학의국>. 독자 제공

대구 봉산문화회관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나체 해부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된 가운데, 전시 주최 측인 대경미술연구원이 해당 작품을 철거했다.

29일 대경미술연구원은 지난 27일 윤 전 대통령의 나체 해부 장면을 묘사한 '동학의국' 등 홍성담 작가의 작품 3점을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선언문을 내고 "홍성담 작가의 작품을 철거하라고 요구한 대구 중구의 행정 처분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꾸준히 시대정신을 표현해 온 원로 작가 서용선 작가 등의 작품도 홍 작가 작품과 같은 전시실에 있었다는 이유로 관람 기회가 박탈되는 등 초대 작가들의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신경애 대경미술연구원 원장은 "전시가 이틀가량 남은 상황에서 1전시실에 있던 타 작가의 전시 기회를 침해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중구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대구 중구는 봉산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내일을 여는 미술: 대구, 미술, 시대정신에 대답하라' 전시에서 홍 작가의 작품이 걸린 전시실을 폐쇄하고, 주최 측에 해당 작품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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