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은 28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4차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4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국방부 재수사 과정에서 혐의자를 축소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국방부에서 재수사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군검찰이 경찰로부터 회수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보고서를 넘겨받아 재검토한 것이 '수사'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장관 측은 군은 수사권이 없기에 수사 외압이 성립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희 보좌관의 조사본부 전화가 외압 정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에 대한 사무를 관장한 이 전 장관은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결되는 핵심 고리로 꼽힌다. 특검팀은 지난 일주일간 이 전 장관을 네 차례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 윤 전 대통령 측과 출석 일정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