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당구 최강과 접전' 김하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 결승행…최봄이도 첫 출전에 3위

'제13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거둔 김하은(오른쪽), 첫 출전에서 3위에 오른 최봄이(왼쪽). 대한당구연맹

한국 당구 여자 3쿠션 간판 김하은(남양주당구연맹)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하은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막을 내린 '제13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테레사 클롬펜하우어와 접전을 벌였지만 석패했다. 세계 랭킹 1위의 최강에 도전했지만 27이닝 끝에 25 대 30으로 졌다.

다만 김하은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 준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2023년 공동 3위로 첫 입상했던 김하은은 지난해는 8강 진출이 무산됐지만 올해 결승까지 진출하며 기량 발전을 입증했다.

명승부였다. 김하은은 경기 초반 연속 4점 등 12 대 6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15 대 12(10이닝)로 마쳤다. 그러나 세계 여자 3쿠션에서 오랫동안 최강의 자리를 군림해온 클롬펜하우어의 저력은 달랐다. 김하은이 6이닝 연속 공타에 머문 사이 클롬펜하우스는 19이닝에 7점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하은도 이후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버텼다. 그러나 23이닝부터 주춤했고, 클롬펜하우스가 막판 승부처에서 꾸준히 득점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결승 이닝 평균 득점은 김하은이 0.961, 테레사가 1.111을 기록했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최봄이(김포시체육회)도 공동 3위에 올라 입상했다. 최봄이는 첫 출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4위 샬롯 쇠렌센(덴마크)을 누른 데 이어 8강에서는 16위의 '베테랑' 굴센 데게너(튀르키예)에 역전승을 거두는 활약을 펼쳤다. 다만 4강전에서 얄궂게도 김하은과 만나 첫 입상에 만족해야 했다.

함께 입상한 둘의 세계 랭킹도 수직 상승했다. 김하은은 세계 12위에서 2위로, 최봄이는 22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제13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시상식 모습. 연맹


김하은은 "2년 만에 다시 입상하게 되어 기쁘지만 아쉬움도 동시에 있다"면서 "공동 3위, 준우승을 모두 해봤으니,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늦게까지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출국부터 비행기가 결항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대한당구연맹의 지원 덕분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봄이도 "첫 세계선수권 출전인데 조별 예선을 넘어 입상까지 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면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대회를 마치고 27일 오후 귀국했다.

이 대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제16회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김도현(상동고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 손준혁(부천시체육회), 김현우(칠보중학교), 정상욱(서울당구연맹), 이규승(서석고등학교) 등 5명이 출전한다. 한국은 2023년 우승, 2024년 준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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