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4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 행진 중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국장(국내 증시)'을 대거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이달 2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 658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월별로 보면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7월 7조 7300억 원 순매도한 뒤, 8월 2160억 원으로 매도 규모를 대폭 줄였으나 9월 순매도액은 9조 110억 원으로 전월의 4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9월 순매도액은 지난해 2월 기록한 8조 4120억 원을 뛰어넘어 월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 될 전망이다.
와국인이 3분기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1조 6360억 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분기 들어 10.2% 올랐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역으로 국내 증시를 대거 떠난 모습이다.
정부의 세제개편안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에 나서고, 미국 등 해외증시로 자금이 옮겨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24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액은 2192억 2500만 달러(309조 1730억 원)로 2분기 말 1844억 5400만 달러(260조 1355억 원) 대비 347억 7100만 달러(49조 375억 원)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거 파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은 3분기 들어 삼성전자를 11조 1390억 원, 삼성전자 우선주를 1조 70억 원, SK하이닉스를 6820억 원 순매도했다. 세 종목의 순매도액 합은 12조 8280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개인의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도액의 7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