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가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 계산법을 12년 만에 재검토했다. 이에 따라 기존 지진 발생 확률 '80% 정도'는 새로운 결과로 변경됐다.
27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지진조사위원회는 향후 30년 이내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이 '60~90% 정도 이상'과 '20~50%'라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을 '80% 정도'라고만 설명해 왔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2개를 채택한 것이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일어나는 규모 8~9의 지진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난카이 해곡에서는 100~20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지진 발생 확률은 에도시대(1603~1868년)에 두 차례 난카이 대지진 피해를 봤던 시코쿠 고치현 무로쓰(室津) 지역 고문서를 토대로 산출됐다고 한다. 지진 발생 당시 지형의 융기 정도와 지진 간격 등에 주목하는 이른바 '시간 예측 모델'을 활용했다.
다만 이 고문서는 해석이 명확하지 않고, 무로쓰 지역에서 땅을 파내는 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어 근거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진조사위원회는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지진 발생 확률을 '60~90% 정도 이상'으로 바꿨다.
아사히는 오차를 반영한 탓에 확률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지진조사위원회가 별도로 제시한 지진 발생 확률 '20~50%'는 지각 변동은 고려하지 않고 지진 간격만 주요 변수로 삼는 계산법을 통해 산출한 것이다.
지진조사위원회는 '60~90% 정도 이상'과 '20~50%' 중 어느 한쪽이 과학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발생 확률을 2개 제시하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시점에서는 최선의 과학적 견해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진조사위원회는 지진 방재 대책 관점에서 보면 더 높은 확률인 '60~90% 정도 이상'을 강조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