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대외 악재 속에 2% 넘게 하락하며 3400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에 진입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5% 내린 3386.0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300선에 머무른 것은 지난 12일(3395.54)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5888억원과 6084억원 등 모두 1조원 넘게 코스피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코스피는 또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도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 발표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줄어들며 S&P500와 나스닥이 각 0.5% 하락하며 마감했다.
고용 지표 중 하나인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 4천건 감소했고, 미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 확정치는 전기 대비 3.8% 성장으로 시장 예상(3.3%)을 크게 뛰어넘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23일(현지시간) "금리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인하하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나중에 방향을 전환(금리 인상)해야 할 수 있다"면서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시장은 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여기에 미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현금으로 즉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미 관세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의 요구하는 방식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8원 오른 1412.4원으로 장을 마쳐 지난 5월 15일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으로 1410원대에 진입했다.
한국거래소 금 1kg 가격은 g당 17만 98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g당 18만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