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일정 중 여권 내에선 '조희대 청문회' 등 사안이 부각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하헌기 전 상근부대변인은 "여당발(發) 이슈에 대통령의 어젠다가 묻히고 있다"며 "대통령 순방 중 여당의 각개전투가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헌기 전 부대변인과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은 25일 CBS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에 출연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정당 지지도 등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이같은 얘기를 나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53.0%, 부정 평가는 43.6%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5%포인트(P) 하락하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부정 평가는 2.5%P 오른 수치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많은 사람이 특검에 대한 공포 정서가 있음에도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쭉쭉 떨어진다는 건 대미 협상에 관해 '사인도 필요 없다더니, 뭐 하는 건가'라는 실망감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인 사무총장 역시 "조사 기간 중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 관련) '원칙적 공감' 발언이 있었는데, '삼권분립의 나라에서 왜 대통령실이 저렇게 사법부를 공격하지'라는 생각이 (긍정 평가 하락 추세를) 못 멈추게 한 요인이었다고 본다"며 "한미 관세 협상도 회담 직후 온도와 지금 결과가 다르다는 걸 국민이 확인하니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헌기 전 부대변인은 "한미 협상에 관한 메시지 톤이 바뀌는 게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며 "결정적으로 조희대 대법원장과 관련해 여당이 이슈를 크게 만들고 있는 반면, 대통령의 어젠다 세팅은 묻히고 있다. 보통 대통령이 외교를 하면 (여권 내) 다른 스피커들은 다 조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에서 (추미애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오빠 소란' 같은 걸 안 만들고, 대통령 순방과 외교에만 이목이 쏠리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여당이 무슨 춘추전국시대처럼 각개전투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정부 지지율도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버스 사업과 관련해 이기인 사무총장은 "국내 여러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트램도 도로 위에서 한 차선을 잡아먹는데 어느 정도의 기울기가 있으면 다닐 수도 없다. 대중교통이라기보단 관광용"이라며 "한강버스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테리어를 꾸며 프랑스 파리의 유람선 같은 한국의 '바토파리지엥'으로 만들면 어떻겠나"라고 말했고, 하헌기 전 부대변인은 "쇼츠로 만들어서 다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차에 틀겠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에 관해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제가 알아본 결과, 다음달 당무감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 인선도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 응답률은 5.3%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CBS 유튜브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를 구독하시면 전체 영상을 비롯한 '지지율 대책회의'를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