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전철화 조기착공 및 공공철도 실현을 위한 순천시민행동'이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행동은 26일 오전 11시 순천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속철도 통합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서로 나눠진 채 운행되고 있는 KTX·SRT 고속철도가 통합되면 호남 지역에만 하루 1만 5천 석 이상의 좌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고, 운행 횟수도 늘려 만성적인 좌석난을 완화할 수 있다.
시민행동은 "고속철도 통합은 장기간의 준비가 필요한 사업이 아니고 SRT의 철도사업을 코레일이 인수하는 행정 절차, 시스템 통합, 시민 안내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6개월이면 충분하다"며 "새로운 노선 개통보다도 간단한 일로, 다가오는 설까지는 5개월이 남아 있는데 그때 국민 여러분께 통합된 열차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설명했다.
시민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철도의 가치를 잘 아는 이재명 대통령이 고속철도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관료들의 저항으로 지지부진하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과 대통령, 장관의 뜻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KTX를 수서로, 일부 SRT를 용산으로 보내는 '교차 운행 시범사업'은 단순히 중복 비용과 거래 비용만 키울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동구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장도 "고속철도 통합은 공공기관 통폐합을 통한 효율화라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부합하며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경쟁이 운임을 낮추고 독점이 운임을 높인다는 주장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국토부가 'SRT 운임이 KTX보다 10% 낮다'는 점을 경쟁의 성과로 내세우는 것도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반발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본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은 "순천시민행동과 철도노조가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더 나은 교통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며 "국토부가 제시하는 불완전한 '가짜 통합'이 아니라, 진정한 고속철도 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전했다.